'싼허' 청년들은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음식을 먹고, 일상생활 용품은 어떤 것을 소비할 것인가? 우선 옷의 경우 '싼허' 유니클로(有衣褲)(1)'를 들 수 있다. 여기서는 의류뿐만 아니라 신발과 가방 등 잡화도 판매하고 있다. 정상적인 옷을 사 입는다는 것이 '사치'인 이곳에서 40대 넘어선 아주머니와 60여 세의 노부인 둘이 노점으로 운영하는 '싼허' 유니클로는 모두 중고 의류를 판매한다. 이 곳 제품의 가격은 상의는 5~10위안, 바지는 10위안, 슬리퍼, 운동화, 구두는 10~30위안, 여행용 트렁크 중 좀 괜찮아 보이는 것은 50위안이다. 이들이 파는 옷들의 출처(渠道)는 '싼허' 청년들이 훔쳐서 파는 것, 청소 노동자들이 수거해온 버려진 옷들, 그리고 '싼허' 청년들의 상품(대표적인 것이 경비용 신발(保安鞋)이다)을 사서 되파는 방식이다. '싼허' 유니클로 노점은 하루 10여 벌의 옷과 20여 켤레의 신발을 거래, 보통 150위안의 소득을 올려 기본적으로 띠아오마오들의 날품팔이 소득과 비슷한 수준이다.
'싼허'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은 '대풍 국숫집(大风面馆)'을 들 수 있다. 전통 있는 노포(老字号)이거나, 요리 종류가 많고 맛이 뛰어나 유명한 것이 아니고, '가장 간단한 재료로 가장 많은 양의 국수를 가장 싸게 공급'해서 유명하다. 이 곳 음식의 가격은 '고기국수 5위안', '삶은 달걀 1.5위안', '무, 미역국 2위안', '닭다리 6위안', '돼지 족발 8-10위안'으로 '싼허' 청년들의 식생활의 많은 부분을 해결해 준다. 이 허름한 식당의 원래 주인은 후난성(湖南省) 출신의 아저씨인데 그 사위가 이어받아 경영한다. 워낙 저렴한 가격의 '꽈삐' 국수'로 이익을 크게 낼 수 없는 구조이지만, 두 아이를 데리고 생활을 하기 위해 부득불 경영하는 주인은 그릇이나 젓가락 등의 세척은 특별한 소독 등의 과정 없이 대충 간단히 처리한다. 특히 식용유의 경우 아무런 상표가 없는 밀제조품으로 직접 식당의 큰 식용유통에 부어주고 가는 것을 사용한다(2). 따라서 이곳의 국수를 먹고 배탈이 나는 것은 크게 드문 현상은 아닌 상황이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극히 빈곤해 배가 고파 꼬르륵 소리가 나는(饥肠辘辘) 주머니가 빈(囊中空空) '싼허'의 띠아오마오들 에게 있어서는 대풍 국숫집의 꽈삐 국수(挂逼面)는 실속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물론 주머니에 돈이 있다면 그러한 구차(卑微)한 식당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싼허' 띠아오마오들이 수박 한 통을 전부 소비하는 경우는 극히 없으므로 잘라놓은 수박 한쪽을 사 먹는 방식으로 소비한다. 즉 한통에 10위안 하는 수박을 20조각으로 잘라한 조각에 1위안에 파는 방식이다. 하지만 20조각으로 잘라 1위안을 받던, 10조각으로 잘라 2위안을 받던 그것은 순전히 파는 사람 마음에 달려있는데 문제는 띠아오마오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毫不犹豫) 1위안짜리만 선택하는 것이었다. 수박 조각이 좀 적더라도 맛이나 보고 1위안을 아끼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따라서 1위안짜리 조각을 파는 상인은 손님이 몰리고 2위안짜리 조각을 파는 상인은 파리를 날리는 상황이 되었고 이러한 모순이 물리적 충돌로 이어졌다. 이를 보기 위해 200명 이상 사람이 모이고 팔던 수박을 아무도 지키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 되었지만 수박은 하나도 도난당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싼허' 시장 내에 설치돼 있는 CCTV 감시, 감독(监控)의 보이지 않은 제도의 구속(潜在制度约束)에 기인한다고 분석할 수 있다.
'싼허' 띠아오마오들의 생존 하한선에서 최저가의 소비를 하는 생활 방식은 이미 부호화되어 여론에 주지된 사실이다. 소비문화는 사회계층의 가치 취향과 생활방식에 의해 형성돼 밖으로 드러나, 같은 계층과는 공동체 의식을 강화시키고 다른 사회 계층으로부터는 관심, 존중, 심지어 질투심까지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싼허'의 소비문화 표지인 '꽈삐'는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조적인 모종의 저항의 표현이다. 사실상 '싼허' 지역의 자영업자들의 수입은 띠아오마오들의 날품팔이 일당과 비슷하다. 하지만 그들은 꽈삐 상품을 판매하면서도 띠아오마오들과는 심리적 계층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사실이다. 띠아오마오들중 가장 낮은 계층인 '싼허 따 선'들은 꽈삐 상품으로 통해 한편으로 기본 생활 요구를 만족시키지만, 다른 한편으론 '싼허' 생활 방식에 단단히 갇혀 이미 외부의 생활수준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1) 가장 저렴한 가격, 가장 빠른 속도의 만족을 주는 날품팔이의 착장 표준, '싼허' "유니클로"(最低的价格和最快的速度满足日结的着装标注, 三和 “有衣褲”)로 소개한 것을 미루어 볼 때 같은 음의 일본 글로벌 패스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 优衣库)를 패러디한 것으로 보여 ‘'싼허' 유니클로’로 번역했다.
(2) '순환경제'라고 풍자되는 '폐식용유'이다. 여러 번 사용하고 버린 기름을 도랑이나 하수에서 퍼내 발암물질인 아플라톡신 등을 사용해 하룻밤 만에 만들어 낼 수 있다. 정상 식용유는 톤당 6,000위안이나 폐식용유는 제조비용이 300위안에 불과 3,000위안에 팔리고 있다. 중국 전체 식용유 소비량은 2,200만 톤이며 이 중 270만 톤이 폐식용유로 추정되고 있다. (랑셴핑(郎咸平), 2011, pp.5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