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청소년(业务青少年)
업무 청소년(业务青少年)
2005년 중국 연해지구에 '민공황(民工荒)(1)' 현상이 나타난 이후 최근 10년간 공장의 급여는 4배 이상 올랐다. 하지만 노동자 부족 현상은 여전하다. 이 점은 '싼허' 청년을 접촉한 연구자들이 왜 그들은 안정적인 취업을 하지 않은지 매우 이상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실상은 기본적으로 '싼허' 청년 자신들의 학력 또는 기능 수준이 부족하고 공장 환경의 작업 및 생활환경은 지극히 열악하다는 점은 간과되어 있다. 여기에 직업 중개상의 착취가 횡횡하고 파견 비정규직의 고용형태로 인한 산업재해 등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적 환경이 더해지고 나면 결국 도시의 생활에 적응하겠다는 용기는 잃어버리게 되고 '싼허'에서 따아오마오의 삶으로 주저 않게 되는 상황에 처해지게 되고 더 나아가 꽈삐 상태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과거 농민공의 경우 농촌에 돌아갈 집이라도 있었지만 이들 꽈삐가 된 띠아오마오들 에게는 돌아갈 곳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인 '꽈삐'에 대해 비록 직접 '싼허'에 잠입해 체험연구를 진행했어도 학술적으로 정의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그 이유는 이 단어가 갖는 의미의 신축성이 의, 식, 주, 및 생활방식 등에서 매우 크기 때문이다(2). '싼허'는 중국 광둥 성 선쩐 시 롱화구의 지명에 불과하지만, '싼허'에 모여든 청년들로 인해 중국의 개혁, 개방의 역사, 도시화 및 공업화의 발전 중에 나타나는 경제, 사회, 기업, 도시 관리 등의 각 방면의 문제들이 응결되 보여지는 곳이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장에서는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싼허'에 모여든 띠아오마오들의 꽈비 생활 상태는 어떠한 양상인지와 어떻게 꽈삐 상태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전개를 시도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사례는 '업무 청소년(业务青少年)'이다. 그는 광둥 성 챠오산(潮汕)의 모 현 정부 소재지(县城)에서 왔으며 갓 만 18세이다. 그는 크지 않은 키에 왜소한 체격이며 짧은 머리에 '싼허'와 어울리지 않게 깨끗한 옷을 입고 쪼리(人字拖)를 신고 1위안짜리 호박씨(瓜子) 봉지를 들고 다니며 별일이 없을 땐 까먹곤 한다. 그가 '싼허'에서 하는 주요 '업무'는 띠아오마오들의 신분증, SIM 카드, 은행카드, 위챗 계정 등을 사들여 배후에 있는 사장(大老板)에게 전달하고 이익을 취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업무'는 결과적으로 띠아오마오들에게 몇 푼의 생활비를 위해 자신의 중요한 개인 정보와 물품을 팔 게하는 것으로 그들은 점점 꽈삐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업무 청소년은 그들의 고객이기도 한 띠아오마오들의 꽈삐 상태에 대해 '나태(懒惰)'에서 그 원인을 찾고 멸시하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는 성적이 매우 우수한 학생이었으며 상대적으로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아 선생님이나 부모님들로 계속 공부할 것을 권했으나 컴퓨터 게임에 빠져 중학교 2학년 때 학업을 그만두었다. 그 이후 부모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수차례 부모와 충돌 과정을 거쳐 부모의 동의를 얻어내 집을 떠나 광조우로 왔다.
그러나 미성년인 그가 취직할 곳은 동향의 꽌시를 통해 식당의 보조 요리사로 일 할 곳이 유일했다. 부모는 식당에서 요리기술을 배워 경제 자립을 실현하길 희망했으나, 기름 연기, 더운 주방환경 그리고 고된 노동과 무엇보다 구속받는 생활을 거부하고 식당을 그만두었다. 맹목적으로 식당을 그만둔 후 일정기간 '운반 공'으로 일해 가까스로 얼마간의 돈을 벌었으나 왜소한 체격과 약한 체력으로 오래 하지는 못하고 다른 돈벌이를 찾아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그래서 단속이 심한 광저우 지역 밖에서 '업무'가 가능한 시장을 개발하기 위해 6개월간 관찰기를 거쳐 '싼허'에서 띠아오마오들을 대상으로 '업무'를 시작한 것이다. 그는 '싼허'에 살지 않고 비교적 깨끗한 주거환경에서 거주하며 돈을 좀 벌어 최신 휴대폰을 구매하고 '싼허'를 떠나 운전면허증을 따고 또 돈을 더 벌어 차를 사고 결혼할 계획까지 가지고 있다.
업무 청소년이 '싼허'에서 갖는 의미는 업무 청소년의 업무가 많아질수록 '싼허'의 청년들은 점점 더 꽈삐 상태로 몰린다는 점이다. 즉 업무 청소년과 띠아오마오들은 완전히 상반된 삶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한쪽의 길은 작은 인생의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의 길은 꽈삐를 거쳐 따선(大神)으로의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는 것이다. 그들의 이러한 격차는 학력, 경력, 능력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고 인생의 태도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1) 이주 노동자 부족을 의미한다. 이 현상은 특히 춘절 기간 동안 남부의 일부 주요 도시에서 처음 나타났다. "민공황"은 "일반 노동 부족"과 "숙련 노동 부족"을 모두 포함하지만, 어떤 유형 이건 간에 구조적 부족의 특징으로 요약할 수 있다. (百度검색. 검색일 2021.02.03)
(2) 우선 '싼허'에서 꽈삐를 구분하는 기준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하루 3위안 이상의 음료수를 마실 정도면 꽈삐 상태가 아니다. ② 하루 두 끼 패스트푸드점 에서 식사를 하면 여유 있는 소비이지만 겨우 대풍 국숫집의 꽈삐국수만을 먹을 정도면 꽈삐에 가깝다. ➂ 6위안 이상의 한 갑들이 담배를 피우면 꽈삐상태가 아니지만 담배 한 가치를 다른 사람에 구걸하면 이미 꽈삐 상태이다. ➃ 하이신 호텔(海新大酒店, 노숙의 의미)에서 노숙하는 처지라면 명백히 꽈삐상태이다. ➄ 2 주 이상 세탁한 옷으로 갈아입지 않아 매우 더럽고 냄새가 심하게 나면 꽈삐 상태이다. 1~2개월 옷을 갈아입지 않았다면 '따선'급이다. ➅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휴대폰인지, 충전기(充电宝)로 충전이 가능한지, 시계를 차고 있는지를 보고 판단할 수 있다. ➆ 도박을 하는지, 복권방에서 복권은 사지 못하고 졸고 있거나 허풍을 떨며 참견만 하는 경우는 꽈삐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