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여관, 마트 그리고 물품 보관소.

작은 여관(小旅馆), 마트(超市) 그리고 물품 보관소(寄存商店)

by 누두교주

'싼허'지역에서 성공한 사업으로 크게 3가지를 들 수 있는데 앞서 언급한 골목 내 분포한 작은 여관(小旅馆)들과 마트(超市) 그리고 물품 보관소(寄存商店)이다.


이 곳의 마트들은 대부분 큰 투자가 필요 없고 관리, 운영비가 저렴한 소규모로 '싼허' 지역 특유의 1~5위안 사이의 매우 저렴한 가격의 상품들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이를 위해 큰 포장을 작게 다시 포장해 파는 방식을 사용한다. 예를 들면 '낱담배(散烟)'를 한 개비에 0.5위안에 팔거나 땅콩 한 봉지를 작은 봉투에 나누어 포장에 1위안씩 파는 식이다. 또한 다른 선쩐 지역에선 찾아볼 수 없고 '싼허' 지역에서만 살 수 있는(三和专供) 꽈삐 생수(挂逼大水)도 빠뜨릴 수 없다. 500cc 한 병엔 1위안, 2리터 큰 병은 2위안이었는데 최근에 2.5위안으로 인상되었다. '싼허' 지역 마트의 또 하나의 특징은 어떤 경우 던 '외상거래(赊账)'가 없다는 점이다. 결국은 경제적으로 극도로 취약한 소비계층을 대상으로 한 위험 분산의 상술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물품 보관소의 경우는 거주지가 일정하지 않은 '싼허'지역 청년들을 위해 짐을 보관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관요금을 받는 '싼허'지역의 특성 중의 하나이다. '싼허' 지역엔 10개 좌우의 물폼 보관소가 영업을 하고 있어 마트의 숫자에 비해 결코 적지 않다. 작은 짐은 하루 보관비용이 2위안, 큰 짐은 하루 3위안의 보관비를 받는다. 한 곳이 대략 30평방미터의 넓이에 5개의 용접한 철제 선반을 설치하고 각 선반은 4층으로 구분해 각 층별로 짐을 보관하는 방식이다. 대략 300여 개의 짐을 보관할 수 있고 이 경우 하루 600위안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싼허' 청년들은 비교적 간단히 입고 부 정기적으로 날품팔이를 전전하고 상황에 따라 잠자리를 바꾸어가며 생활하므로 여벌의 옷 등을 보관하기 위해 짐 보관소를 사용 하지만, 이 보관비용도 그들에게는 '거액의 지출 항목(大笔开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무런 짐도 없이 사는 띠아오마오들도 있다. 이들을 지칭하는 단어가 '싼허 따 선'이다。


날품팔이와 저렴한 생활비용에 의지해 사는 '싼허'는 '성중촌'의 기본 조건을 갖춘 것이다. 하지만 '싼허' 지역의 경우 원주민은 모두 이주해 전혀 존재하지 않고 작은 여관의 '전대인'조차도 살지 않을 정도로 본래 있었던 요소는 깡그리 존재하지 않고 '싼허' 청년들만 살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성중촌'과는 구분되어져야 한다. 즉 '같은 핏줄에 의하여 연결된 인연(血缘)', '친척으로 연결된 인연(亲缘)', '같은 조상으로 연결된 인연(宗缘)' 등 중국 전통 촌락의 특징은 완전히 말살되고 ‘싼허'청년들 간의 '공통의 취향(趣缘)'으로 치환(取代) 된 것이다. 즉 복권을 산다던지, 도박을 함께 한다던지 하는 같은 가치와 취향을 공유하는 청년들의 집단 거주지로서, '싼허'에서는 미래에 대한 계획이 없고, 단지 눈앞의 일만 하고, 노력해 발전하려 하지 않고, 단지 그때뿐인 만족만 추구하며 간신히 최저 생활상태의 유지와 낮은 욕망 상태에 안주하는 '취향'을 가진 주민들의 공동체라는 것이다.


위와 같은 '싼허'의 가치관은 사회 주류의 가치 취향과 충돌하며 당연히 인식과 행위의 수정을 요구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싼허'와 같이 같은 취향의 주민들만 모여 모종의 사회 구조를 이루고, 심지어 사회문제화된다면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의 규모는 갈수록 커질 수 있으며 이들은 주류사회의 가치 취향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그들만의 '귀속감'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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