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로 소개되는 장소는 심야, 노천 '전자상가'이다. 저녁 6시부터 12시 사이에 하이신 신 인력시장 부근 50미터의 회랑에 노점이 펼쳐지는 암거래 시장으로 일명 ''싼허' 전자상가'라고 한다. 이 곳에는 고정된 노점(摊贩)을 설치하고 휴대전화를 팔고 사거나 충전기(充电宝), 충전선(充电线), 충전 플러그(充电插头) 등 간단한 전자 장비를 거래하는 경우와 일정한 장소 없이 옮겨 다니며 장사(流动的商家)하는 경우가 있다. 이곳은 합법과 불법의 경계면에서 매일 다양한 형태의 거래가 이루어진다.
우선 비교적 합법적인 영업(근본적으로 도로를 무단 점유한 불법 노점이고 훔친 장물도 거래하는 경우도 있어 합법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을 하는 노점을 살펴보면 배낭과 편물 바구니 등에 휴대폰을 포함한 팔 물건을 가지고 와서 노점에 벌여 놓는다. 파는 것과 동시에 휴대폰 등을 '싼허' 청년들로부터 구매해 되팔기도 한다. 불법 노점이므로 경찰의 단속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노점 상품의 전체를 몰수하던 이전과는 달리 지금은 그런 폭력적인 집행을 삼가는 추세이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인데 첫째는 파는 물건이 대부분 초저가 상품으로 '그냥 줘도 가져가지 않을 수준(白送不一定有人要)"이고 두 번째는 집법 과정의 충돌장면이 인터넷에 유통될 경우 난처한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법으로 도로를 점유한 불법 영업이므로 경찰이 순찰을 돌 경우 노점상 주인(摊主)들은 신속히 물건을 챙겨 그 자리를 떠나고 경찰은 노점상이 없는 상황을 사진으로 채증한 후 바로 떠난다. 경찰이 떠난 후에 다시 시장이 열리는 방식이다.
여기서 거래되는 휴대전화는 근처 휴대폰 수리 상가(华强北修理手机的商家)에서 좋은 부품은 빼돌리고 중고 부품으로 적당히 수리해 헐값으로 파는 휴대폰 이거나, '싼허' 청년들이 자신들이 사용하던 휴대폰을 팔아넘긴 것을 되파는 경우이다. 또 한 가지 경우는 훔친 휴대폰을 거래하는 것인데, 이 경우 신분증과 휴대폰이 자기 것이라는 증명이 불가능해 제 값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이런 휴대폰을 사주는 데가 없으니 여기서 거래하게 되는 불법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이 시장에는 '(길에서) 주웠다(捡来)'는 휴대폰이 항상 거래되고 있다.
일정한 영업장소가 없이 옮겨 다니며 거래하는 경우는 대부분 불법 거래이다. 대표적인 거래 항목으로는 위챗 계정 있다. 우선은 큰돈이 오가는 것이 아니고, 당장 푼돈이 급한 '싼허' 청년의 처지를 이용해 거래가 이루어지지만 스스로 위챗 계정을 개설하지 않고 남의 위챗 계정을 필요로 하는 경우는 합법적인 목적인 경우가 거의 없고, 불법의 크기나 기간을 알 수 없으며 일단 형사 사건으로 비화할 경우 위챗 계정을 개설한 본인에게 책임이 돌아가게 되므로 위챗 계정을 거래하는 것은 매우 큰 부담을 전제하는 것이다.
또 다른 불법적인 거래는 자신의 신분증을 팔아 불법적인 영업을 하는 회사의 법인 대표로 등재된다던지, 휴대전화의 SIM 카드(手机卡,가입자 인식 모듈 카드)를 팔아 이른바 '대포폰(非法登记手机)'으로 사용되게 한다. 이러한 거래 과정에서는 '법인의 대표로 명의를 빌려주면 매달 월급을 준다' 던 지 '통장을 개설하고 은행의 USBkey(U盾)를 받아 차명으로 계좌이체하는 것을 도와준다면 10,000위안 당 500위안을 주겠다'는 등의 꼬임(忽悠)이나 음모(猫腻)가 횡횡한다.
밤 11시 가지나 시나브로 ''싼허' 전자 상가'의 영업이 끝나 가면 '싼허' 청년들 사이에 '도박판(扑克,포커)' 벌어진다. 낮에는 좀 도둑질을 하러 다니고 밤에는 도박판을 벌이는 '등 흉터 청년(背吧青年)'과 같은 청년들은 무리 지어 함께 도박을 하는 것이다. 경찰이 모두 퇴근한 밤 12시 이후에는 도박을 하는 청년들이 더욱 늘어나 3명이 하는 게임(斗地主), 5-6명이 하는 게임(炸金花)등 다양한 도박판이 형성되고 잃고 따는 속도가 더 빨라진다. 새벽에 가까워질수록 날품팔이를 통해 번 돈을 다 잃고 땅 위에 그냥 쓰러져 자거나 '눈에는 핏발이 서고 얼굴색은 창백히 핏기를 잃어가는(眼睛里冒着血丝, 脸色苍白)' 청년들이 늘어간다. 위에 언급한 게임(斗地主, 炸金花) 보다 더욱 사행성이 강한 도박은 여러 명이 함께 할 수 있는 ‘빠이지아러와이웨이(百家乐外围, 이하, 빠이러)’이다. 이 게임은 인터넷 도박 사이트의 게임인데 휴대폰이 없는 경우가 적지 않은 썬허에서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도박을 진행한다. 휴대폰이 있는 한 사람이 빠이러 사이트에 접속하고 도박을 하는 청년들은 빠이러 사이트를 보면서 베팅하는 방식이다. 홀수와 짝수를 맞추는 것처럼 매우 간단한 방식으로 한판을 진행하는데 겨우 2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도박판은 점점 대담하게 커지고 일부 노점상은 빠이러 게임에서 돈을 다 잃는(all in, 梭哈)청년이 나오길 기다려 휴대폰을 저당 잡고 돈을 빌려주거나 싼값에 구매할 기회를 노린다. 제5장에서 자세한 관찰기록을 살펴볼 ''싼허' 술꾼(三和酒鬼)의 경우는 대표적으로 도박으로 번 돈을 탕진하고 '싼허'에서 꽈삐 상태로 살아가는 경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