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할 작정을 하기
마음의 춤을 지속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불필요하게 나를 붙잡는 감정들에 매이지 않고, 바람이 흐르는 대로, 물이 흐르는 대로, 흐름을 타고 춤추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잘하려고 부단히 노력을 해도 되는 것이 아니고, 되려 힘을 빼는 연습을 해야 하니 말이다.
희한하게도, 힘을 빼야 힘이 생긴다. 그림을 그릴때도, 손목에 뻣뻣하게 힘이 들어가면 오히려 그려지지 않고, 힘을 빼고 '툭' 하고 그려야 그림이 그려진다. 아얘 못그릴 작정을 하고 그려야 잘 그려진다. 못 출 작정을 해야 잘 춰진다. 무슨 일을 하던 그런것 같다. 간절한만큼 온힘을 다해 힘을 빼야한다.
이제 조금 춤을 출 수 있게 됐나 싶으면, 다시 예전의 마음으로 퇴보하곤, 그 춤을 또, 멈추고 말게 되는 시간들이 몇 번이나 반복된다.
그럴 땐... 하는 수 없지 뭐..
계속 비워내야 한다.
불필요한 찌꺼기들이 쌓이면 비워내고
또 쌓이면
또 비워내야 한다.
과정은 지루하고 고단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어제보다 오늘 춤을 지속하는 시간이 길어짐에 스스로 도닥여주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오래 춤을 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무용한 것 들을 계속 비워낸다.
춤을 계속 춰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