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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양이 CATOG Oct 28. 2022

너는 힐링 작가인데 왜 힐링을 못하는 거야?

부족함이 있다는 것에 대하여

누군가 이야기한다.

'너는 힐링 작가인데 왜 용서를 못하는 거야.'

'너는 힐링 작가니까 어려움도 예술로 승화해봐.'


그렇게 안 하면 말과 행동이 다른 거라고 나를 꼬집는다. 


이렇게 말을 하고 싶다. 


힐링이 어려우니까 작가가 된 거다. 


치유는 생각보다 어려우니까 매일 조금씩 연습이라도 하는 거라고. 


그렇게 힐링이 쉬웠다면 내가 그림 그릴 이유가 없어질지도 모르겠다고.


어렵지만, 매일 평온하기 위해 연습이라도 하는 거라고 말이다. 


그건 마치... 

'다이어트를 하라면 식이조절을 하고 운동을 해야 해. 왕도는 없어. 근데 너는 왜 살을 못 빼는 거니?'

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다이어트가 그렇게 쉬웠으면 세상에 마른 사람들만 살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힐링 작가라고 하니까 누군가는 나에게 마하트마 간디 같은 위대한 인류애와 사랑을 왜 보여주지 않느냐고 꼬집는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마하트마 간디도 분명 힘들었을 때가 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역사에 기록될 만한 위인 정도의 영향력을 기대할 거라면... 내게 와서 이렇게 이야기하지 말고 일대기가 실린 위인전을 읽어봐야 하지 않겠냐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요즘 위인전 잘 나온다구요~'


꼭 훌륭해 질 필요는 없어!

어떤이는 '뭔가를 하겠다'고 이야기하면 암암리에 훌륭함을 강요한다. 훌륭한건 좋은거지만... 훌륭함에 대한 강요는 아얘 시작 조차 못하게 만들어버릴 때가 있다.


작가를 하겠다는 건... 위대한 업적을 이루겠다는 원대한 목표이기보다. 그냥 부족하고 때론 흔들리는 나를 다독이고 때로 그 일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함께 가고 싶다는 그런 소소한 하루의 목표이다.


나는 초월적 능력을 가진 신이 아니니까


힐링 작가도 어려움을 예술로 승화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는 거다.


가끔 잘 안될 때도 있고 그런 거다. 


흥 칫 뿡!!! 나도 잘 안될 때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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