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방황하며 살아요
삶은 방황 그 자체
삶은 방향성도 없고, 마치 날씨처럼 예측 불가능해서 언제나 불안해하며 살아가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다. 마른하늘에 벼락이 치기도 하고, 화창한 날씨였다가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도 한다. 또 아무런 준비도 없이 내리는 날씨를 온몸으로 받아내기에는 가끔 너무나 버거울 때도 많다. 앞날을 정확히 예상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편하게 살아갈 수 있을 텐데, 이번 생은 모두가 처음이라 사랑, 인간관계, 직업 등등 이것 외에도 수많은 사소한 고민들을 안고서 살아간다. 길을 걸어가다 여러 갈림길에 고뇌하면서 나 자신과도 싸워야 하고, 또 필요 없는 남과 비교를 하고 그로 인해 스스로 자책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힘겹게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다.
지나고 보니 나의 선택이 옳았던 경우도, 아니면 정말 후회 덩어리였던 경우도 정말 많았다. 후회한 과거로 돌아가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한들, 과연 내 삶이 다른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할 수도 없다. 우리의 삶은 그 자체로 그냥 '방황'이 아닐까. 방황하면서 살아야 결국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이룰 수 있고, 후회의 여지가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심각하게 방황을 하고 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뭘 하면서 살아야 내가 행복할지, 내 삶에 끊임없는 물음표를 던져 가며 말이다. 이 글은 나의 방황 그 자체이며, 나의 행복과 건강한 삶을 위해서 삶의 의미를 찾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여기고 싶다. 그리고 나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이들에게 감히 한마디를 해보자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우리 방황하며 살아요!
방황하며 살아야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하는지 깨닫게 된다. 매일 틀어박혀서 글을 쓰던 사람이 우연한 기회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설할 기회가 생겼다고 치자. 말을 일목요연하게 잘하지 못한다는 것을 핑계 삼아 해보기도 전에 포기했다면, 아마 이후에 더 소중한 기회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용기 내어 도전하고, 노력하다 보면 글도 잘 쓰는데, 말까지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럼 만약 연설을 망쳤다면, 그냥 나는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 정리하지 못하는 사람. 딱 그 정도이다. 자책할 필요도 없다. '아, 나는 이 일과는 맞지 않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고 또 다른 것을 도전하면 되는 일이니까.
이것은 내가 잘하지 못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과의 경계를 더욱 명확히 구분 지을 수 있는 기회이다. 변함없는 요지부동의 삶은 우물 안에 갇힌 개구리밖에 되지 않는다. 움직이고, 도전하고, 또 계속 방황을 하다 보면 '나'라는 사람을 완벽히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래서 나는 실패의 결과도 무언가 남는 것이 분명히 있다고 확신한다. 내가 나의 성향과는 전혀 달랐던 일을 해보면서 흥미를 느끼기도 하고, 또 잘 맞았던 일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너무 어렵게 느껴져 포기하고 싶었던 것처럼, 나는 아직도 방황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나를 발견하고 있다.
그래서 이제부터 나의 글들이 불완전하게 느껴질지도, 또 부족함도 잘 들여다보이겠지만, 이게 나이고, 어쩌면 나의 불안에 이 글을 보면서 공감해주는 분들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더 많을지도. 그렇다면 한마디 더 하고 싶다.
아직 '나'라는 사람은 미완성이라서요. 이 글들이 성장의 동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