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안녕이라고 말하기
아침에 출근하려고 준비를 하는데 아기가 와서 안겼다. 이제 두 돌이 되어가니까 대강 분위기를 보고 아빠가 출근할지 아는 것 같다. 그렇게 아기를 안아주고, 아내도 안아주고 작별인사를 한 뒤 출근을 했다. 출근길을 드라이브를 하며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우리는 늘 그러하듯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다. 그 만남과 헤어짐이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매일 출근하고 등교하고 하는 일상에서도 만남과 헤어짐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늘 처음인지 마지막인지 모르고 만남과 헤어짐을 경험하곤 한다. 그 인연을 거기서 그때 처음 만날 줄 모르고 만남을 경험하고, 평생 함께할 것만 같았던 인연을 거기서 그때 마지막으로 만날 줄 모르고 헤어짐을 경험한다.
이런 생각을 하니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가족들과 한 작별인사도 특별하게 와닿았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매일 연습하고 있는지 모른다. 만남과 헤어짐을 말이다. 그러한 연습을 게을리하다가 정작 어느 날 갑자기 헤어짐을 경험하게 된다면, 그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고 후회만 남을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매일 하는 출근 인사지만 앞으로 조금 더 의미 있게 할 수 있겠다. 지금 하는 작별인사가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니까. 혹 마지막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매일 이별을 연습했듯이 가야 할 때가 되더라도 웃으며 안녕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우리 아기와 만남과 이별에 대해 대화할 때도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아가야. 우리는 우리가 매일 그러했듯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단다. 만남과 헤어짐 사이의 간격은 짧을 수도 인생보다 더 길 수도 있지만, 인연이라면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이란다. 그러기에 혹시 언젠가 우리가 헤어지더라도 너무 슬퍼할 필요는 없다. 또 언젠가 올 그 순간을 위해 우리는 매일 만나고 헤어질 때 소중한 인사를 하자꾸나. 그렇지 않으면 좋겠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이별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말이다.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