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쓰기로 인생 점검하기
필자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 왜 사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다가 행복하기 위해 산다는 결론을 내렸기에, 학령기 시절을 열심히 현재를 즐기며 보냈다. 하여 수업시간에는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자유시간에는 게임을 하는 생활을 반복했는데, 그러다 보니 복습을 안 해서 그런지 점점 올라갈수록 지식은 바닥나고 성적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중학교 1학년 때만 해도 벼락치기로 중간, 기말고사에서 괜찮은 점수를 맞던 내가, 중학교 2학년이 되자 점점 틀리는 문제 개수가 늘어갔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위기의식이 별로 없었는지,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하루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나의 하루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의미에서 일기를 잠깐 쓰다가 금세 그만두었다.
다시 일기를 시작한 것이 중학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넘어가는 겨울방학 때인데, 이때 역시 조금 일기를 쓰나 싶다가 또 작심삼일을 하였다. 그리하여 삼세번 도전 끝에 본격적으로 매일 일기를 꾸준히 쓰게 된 것은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중학교 3학년 때는 특목고를 준비하는 아이들도 있고, 곧 고등학교 입학이라는 압박감 때문에 주변 친구들이 공부에 매진하면서 나의 등수는 자연스럽게 점점 뒤로 밀려나던 시기였다. 나는 더 이상 이렇게 허송세월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데, 나의 현재의 행복만 생각하며 똑같이 적당히 공부하면서 게임만 하면서 살다가는 계속 행복하기는 힘들어 보였다. 따라서 나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매일 일기를 쓰며 내 인생의 행방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두 갈래 길의 입구에 서게 된다.
당시 나의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는 두 가지였다. 게임과 공부. 두 가지 모두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친구들이었다. 공부는 할 때는 힘들지만 결과가 나를 기분 좋게 해 주었고, 게임은 할 때는 재미있지만 끝나고 나면 현자 타임이 왔다. 어쨌든 가용 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이 두 가지를 둘 다 붙잡으려다 보니 어느새 성적이 떨어지게 되었고, 떨어진 성적을 받아보는 것은 그다지 행복한 일은 아니었다. 따라서 나는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정해야 했다. 게임 쪽에 올인을 해서 행복하게 살 것인가, 공부에 올인해서 행복하게 살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게임에 그다지 실력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았고, 하루 종일 게임을 하는 것은 자신이 없었다. 공부가 더 어려워 보이지만 실상 하루 종일 게임하는 것보다는 하루 종일 공부하는 것이 더 가능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게임은 네다섯 시간만 하다 보면 머리와 눈도 아프고 마우스를 쥔 손목도 아픈데, 공부는 게임과 달리 쉬엄쉬엄 하며, 빠른 손놀림이나 동체시력을 쓰지 않기 때문에 육체적 피로도가 훨씬 덜했다. 따라서 나는 공부를 택했다.
이 시기에 내가 공부를 택한 이유는 또 한 가지가 있다. 공부를 통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폭이 훨씬 넓었기 때문이다. 게임에 매진한다면 할 수 있는 직업은 프로게이머 정도밖에 없던 반면(당시에는 유튜브도 없었다.) 공부를 잘하면 할 수 있는 직업은 무궁무진했다. 아닌 게 아니라 직업시장의 절반 이상은 공부를 잘하면 유리한 것이다! 당시 여느 대한민국 또래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뚜렷한 청사진이 없던 나였기에 일단 넓은 길로 가자는 생각에서 공부를 택했다.
그렇게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부터 각성을 하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지만, 늘 여가시간에 게임만 하던 나였기 때문에 공부하는 습관이 바로잡힌 건 6 개월이 지난 고등학교 들어가기 직전 겨울방학 무렵이었다. 그렇게 고등학교 때부터 하루 24시간 중 14시간 이상을 공부하였고, 그 결과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이렇게 되돌아보니, 왜 살아야 하는지 물어본 것이 결국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했다. 우리는 항상 물어봐야 할 것이다. 왜 살까? 나에게 행복은 무엇일까? 그 행복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 답을 찾아 노력한다면 행복이 당신에게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