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안심센터 /김신영
어느 신념에도 다 들어 맞는다
어느 바닥에서도 다 행복하다
사람마다 들고 있는 깃발
세상에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답듯이
세상의 모든 눈물은 오래 흘러 바다로 간다
레몬을 먹고 웃던 날
추운 날 겨울딸기를 찾던 설렘
아이가 부르는 소리에 귀가 쫑긋하던
아이가 첫발을 딛고 서던 그런
엄마하고 부르던 세상 행복하던 그 날
어느 골목에서도 다 행복하여라
세상은 하나도 맞지 않는 게 없다
세상은 어떤 것도 행복하지 않은 게 없다
세상은 발걸음 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이러저러 돌을 굴려본다
한쪽은 둥글고 한쪽은 끝이 뾰족하다
돌을 굴려 어디에든 맞아떨어지게 그랭이질 하듯이
어디에 있든지 맞아떨어지지 않은 곳이 없듯이
인생은 극복을 그리며 안심을 수 놓는다
문학청춘 2024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