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박신양
3월 초였다. 보통 촬영이나 인터뷰를 하면 촬영장에 연예인을 태우고 오는 카니발 혹은 그에
준하는 차량이 오거나, 혹은 아주 가끔 연예인 본인이 자기 차를 타고 오기도 하는데 이 날도
그럴 것이라 예상하고 주변에 들어오는 차들을 하나씩 보고 있었다. 카니발 차량이 들어오는
것이 보여서 저 차가 박신양과 매니저가 타고 있는 차인가 싶었는데 전시를 관람하러 온 일반
인 분들이었다.(글의 특성상 존칭을 붙이지 않았음을 양해 바랍니다^^) 한참을 지나도 오지
않아서 ‘아 오늘은 촬영이 아니라 사전 조사나 장소 헌팅 정도인가 보다’ 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박신양 배우님은 그 전시장 안에 있었던 것이었다. 전시의 형태 자체가 1
층에서 박신양이 작업을 하고 그것을 보면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하는 방식으로 꾸며놓은 것이
었다. 어떻게 알았냐 하면, 돌아오고 나서 박신양에 대해 검색해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파리의 연인, 범죄의 재구성, 동네 변호사 조들호, 사인 등에서의 연기자로서 잘 알려진 박신
양이 화가로 돌아왔다고 해서 유퀴즈 방송에 나왔었고, 비슷한 시기에 뉴스와 여러 매체에 인
터뷰한 영상이 많이 있었다. 그 중에서 우리 아티스트 이소예, 고소영이 출연한 ‘선인장이 자
라는 박물관’을 공동 제작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도 박신양을 인터뷰한 영상이 있었다.
그곳 실장님에게 평택에 있는 아트센터에 갔다 왔는데 박신양이 거기서 전시하고 있다고 메시
지를 보냈는데 그 친구가 우리는 인터뷰도 했어요~ 하고 링크를 보내주더라는ㅎㅎ
아트센터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정도였으니 이미 박신양은 그 안에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작가들이 사전 인터뷰를 하러 간 모양이었다. 4월까지 전시한다고 하니 누구라도 그 전시를
보러 간다면 1층에 있는 박신양을 직접 마주하게 될 것이다. 위에서 말한 작품들 외에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보자면 편지와 약속이 있다. 두 작품 모두 패러디로도 아주 유명한데, 여기
서 언급하지 않아도 다 알지 않을까 싶다. 궁금한 분들은 직접 검색해서 보시길ㅎㅎ 연기에
있어서 어느 누구도 박신양이란 배우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나 소위 말해서 까는 내용을 본
적이 없다. 그만큼 그의 연기는 완벽했는데 본인 피셜로는 완벽하기보다는 최선을 다해 준비
하고 현장에서는 준비한 만큼 보여준다고 한다. 나머지는 보는 이들의 몫이라는 거다. 연습과
노력과 준비는 배신이 없다. 최선을 다했다면 그 진심만이 보여질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