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오리지널스 등
<인문사회>
1. 지리의 힘 - 팀 마샬(사이), ●●●●●●○○○○
- 한 지역을 깊게 파기보다는 각 지역의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여 세계정세를 조망할 수 있게 해준다.
각각의 내용은 뉴스를 통해서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정보지만, 전반적 내용을 훑어본다는 메리트가 있다.
좁고 깊다기보다는, 얇지만 넓게 알 수 있게 해주는 책.
2. 21세기 자본 - 토마 피케티(글항아리), ●●●●●●●●◐○
- 그 동안 수없이 나왔던 '부자한테 세금 더 걷자'와 똑같은 주장이 이렇게 초대형 이슈가 되어버린 것은
피케티가 이 책을 쓰기 위해 들고나온 방대한 데이터 덕분이다. 300년에 걸친 각국의 소득과 자본의 변화,
이에 따른 불평등에 대한 데이터는 난해한 공식이나 이론 없이도 그의 이론을 읽어낼 수 있게 해준다.
3. 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부키), ●●●●●●●○○○
- 우클릭에 반대하고 분배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꿈꾸는 선한 촌부' 정도로 치부되던 시기에,
이 책은 핫하게 등장했고, 대학가와 인터넷을 장악했으며,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이들을 무장시켜 주었다.
이젠 더 이상 새롭지도 핫하지도 않지만, 이런 '분기점'이 있었다는 것 정도는 꼭 기억해둬야 하지 않을지.
<인문사회>
4.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 - 자크 아탈리(웅진지식하우스), ●●●●●◐○○○○
- 잘 알려지지 않은 유목민들의 역사를 전방위적으로 훑어주는 이야기는 꼭 읽어볼만하고,
사라져 가는 민족들과 그에 대한 대응을 다룬 현재에 대한 분석도 봐둘만하지만,
방대한 역사와 현실에 대한 분석이 왜 갑자기 약파는 유사종교로 마무리 되는걸까.
5. 시사경제잡설 - 캡틴 K(위너스북), ●●●●◐○○○○○
- 결국 실용서는 얼마나 옥석을 가려내고 내게 필요한 내용을 뽑아낼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어차피 자기계발서나 재테크서에서 숭고한 사상을 읽어내거나 재미있는 얘기를 들으려는 건 아니니,
책 전체에 대해 평가하기보다는 한 권에서 몇 개의 문장을 뽑아낼 수 있는지가 더 유효한 것이다.
6. 오리지널스 - 애덤 그랜트(한국경제신문), ●●●●●●●●●○
- 혁신하라, 열린 생각을 가져라, 용기를 가져라, 창의성을 가지라는 등의 일반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독창성을 실현하기 위해선 용기를 가지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통념을 깨야 한다' 같은
안티 자기계발서의 느낌. 이를 뒷받침하는 방법론적인 측면도 착실하고. :)
<일반소설>
1. 일곱박공의 집 - 나다니엘 호손(민음사), ●●●●●◐○○○○
- 일곱박공의 집이라는 제목부터가 묵직한 느낌이고 주홍글씨가 떠올라 긴장하며 읽어나갔지만
다행히도 기존 작품에선 볼 수 없던 위트로 가득해서 생각보다는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19세기 미국의 엄숙한 분위기와, 그와 대조되는 환상을 적절히 섞은 재생과 화해의 이야기. :)
2. 피에로들의 집 - 윤대녕(문학동네), ●●●●●●○○○○
- 나도 꽤나 걷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둘의 걸음을 묘사하는 장면에 공감을 하게 된다.
발목과 발바닥이 시큰거리고, 몸에 열이 오르며 서늘하게 닫힌 마음이 덥혀져서 열린다.
격렬하지 않게, 좀 더 많은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주변을 바라보고 스스로를 응시하며. 그렇게 걷는 것이다.
3. 일곱 도시 이야기 - 다나카 요시키(비채), ●●●●●●●◐○○
- 은하영웅전설의 치명적인 약점이던 우주공간에서의 "2D" 전투묘사 한계를
500미터 이상 올라오는 놈은 무조건 파괴한다는 '올림포스 시스템'이라는 신의 한 수를 통해 해결한 소설.
은영전에서 작가가 쓰고 싶었지만 결국 쓰여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전부 실현된 느낌이라, 아아. 훈훈하다. ^^
<에세이>
1.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 무라카미 하루키(비채), ●●●●●●●●●○
- 어딘가에선 리듬감 있고 통통 튀는 글이 나타나기도 하고, 그러다 준엄한 목소리에 턱 걸려버리기도 하고.
그렇게 하루키 평생의 동반자인 음악, 책, 몇 안되는 친우들에 대한 장난기 어린 글,
그리고 무엇보다도 언더그라운드 -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에 대한 글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2.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 류이치 사카모토(홍시), ●●●●●◐○○○○
- 젊은 나이에 화려하게 데뷔해서 이른 시절부터 꾸준히 음악에 몰두했던 류이치 사카모토의 글.
그러던 그가 9.11과 동일본대지진을 계기로 음악 뿐 아니라 환경, 반핵 등 사회운동에 적극 투신하고 있는데,
이쯤에서 그런 바쁜 삶을 한 번 돌아봐야겠다는 목적인지, 느긋하고 평이하게 자신이 걸어온 길을 다룬 책.
3. 내 방 여행하는 법 -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유유), ●●●●●◐○○○○
- 홀로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익숙한 것을 다르게 보는 깨달음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면 너무 거창하고(^^;)
방 안에 연금된 상태에서도 위트를 잃지 않은 채 사소하고 싱겁기까지 한 일상을 있는 그대로 풀어놓는 책.
그렇게 짤막한 이야기를 단숨에 읽고 나면, 나 역시도 몸을 젖히고 의자를 흔들어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
<자기계발>
1. 미라클 모닝 - 할 엘로드(한빛비즈), ●●●●○○○○○○
- 차라리 좀 내용이 황당하더라도 철저하게 스킬 위주로 쓰여진 일본쪽 자기계발서는 웃기기라도 하지,
역시 마음수양 위주의 자기계발서는 아무래도 읽기가 어렵다.
그래도 침대 머리맡에 물을 놓고 자볼까 하는 생각 정도는 들었다.
2. 세인트존스의 100권 공부법 - 조한별(바다), ●●●●○○○○○○
- 일단은 내가 가야 했던 곳이 여기였구나(^^;) 했던 생각부터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커리큘럼은 좋은데, 그래서 졸업하면 뭘 할 수 있지? 하는 생각이 뒤이어드는 게 슬프다(....)
다만 꼭 이런 과정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읽고, 함께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평생 읽는 삶을 사는 건 좋아보인다.
3.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 오카다 다카시(동양북스), ●●●●○○○○○○
- 알레르기 반응을 자신과 타인과의 인간관계에 대입해 불편한 인간관계 역시도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것처럼
풀어나갈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 결론은 극히 상식적이고 일반적이지만, 마음에 대해 진단을 내리듯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타인을 과장없이 객관적으로 정의하라는 이야기는 기억해둘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