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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이 뭐 어때서 - 2017년
28화
함께 읽은 책들 세줄요약) 1. 추리소설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사체 등
by
눈시울
Mar 5. 2023
1.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 다니 미즈에(예담), ●
●●●◐○○○○○
-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는 고향 상점가에서 벌어지는 알듯 모를듯한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엔 좀 약하고, 순문학이라고 하기엔 또 말캉말캉하나.
이런 이야기는, 일종의 기담이라고 부르는 게 적당하려나.
2. 얼굴에 흩날리는 비 - 기리노 나쓰오(비채), ●●●●●●◐○○○
- '사회의 어두운 부분'이라고 뭉뚱그려 넘어가는 그 애매모호한 어둠 속으로 기리노 나쓰오는
억지로 비집고 들어가 고개를 들이밀고 어떤 여과도 없이 어둠 속의 일들을 남김없이 보여준다.
그런 모습에 질려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라고 물어도, '그 부분에 있는거야말로 현실'이라는 대답이 나올 뿐.
3. 손가락 없는 환상곡 - 오쿠이즈미 히카루(시공사), ●●●●●◐○○○○
- 책을 읽고 난 후 사건의 진상보다 더 궁금했던 것은,
슈만의 피아노 소나타 2번 사단조 1악장에 쓰여진
'최대한 빠르게 -> 보다 빠르게 -> 조금 더 빠르게'의 기호를 연주하는 방법이었다. :)
4. 탐정클럽 - 히가시노 게이고(노블마인), ●●●●●○○○○○
- 그동안 선보였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과는 전혀 다른 지극히 고전적이고 정통적인 단편들.
데뷔 초에 어떤 식으로 트릭을 만들어야 할 지 고민하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고민하던 과정을 볼 수 있다.
서툴긴 하지만, 이 서투름이 없었다면 가가형사 시리즈 후편이나 용의자 X의 헌신도 없었겠지.
5. 명탐정은 밀항 중 - 와카타케 나나미(노블마인), ●●●●●●○○○○
- 요코하마부터 런던까지 항해하는 동안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한 단편과, 숨겨진 이야기 하나.
트릭이나 추리수준은 들쭉날쭉하지만, 특유의 산뜻하고 맛깔나는 문체 덕분에 내내 즐거웠다.
단편 중에선 '선상의 악녀'가 단연 최고. 중간중간 끼어있는 '류자부로의 여행기 초고'도 유쾌하고. :)
6. 말레이 철도의 비밀 - 아리스가와 아리스(북홀릭), ●●●◐○○○○○○
- 신본격 추리소설들에 유독 그런 경향이 있긴 한데,
소설이라기보단 철저하게 펜을 들고 꼼꼼하게 추리하는 독자들에게 최적화된 추리퀴즈라는 느낌이 든다.
주인공의 입을 빌린 범죄론 정도를 빼면, 정작 이야기로서 기억할만한 부분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7.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 - 츠지무라 미즈키(손안의책), ●●●●●●●●●○
- 추리보다는 그 나이 또래의 마음이 무척이나 세심하게 묘사되었던 게 인상깊었다.
마음을 무너뜨리거나 닫아걸지 않고, 고민하고 괴로워하면서도 어떻게든 끌어안고 가는 모습들.
그 모습을 과잉이라고 치부하긴 쉽지만, 그렇게 감정을 무미건조하게 바꿔버리는 시대 끝엔 뭐가 남는 걸까.
8.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 - 와카타케 나나미(작가정신), ●●●●●◐○○○○
- 와카타케 나나미의 이야기는 참 씁쓸하다. 그녀는 일상 속에서 악의와 뻔뻔스러움에 의해 일어나는 소소한
부조리와 상처가 어떤 것인지 알고, 그 상처가 얼마나 큰지도 안다. 그래서 작품 내내 위트가 넘치고
문장은 통통 튀지만 정작 다 읽고 나면 혀 뒤뿌리에 씁쓸한 맛이 남아 지워지질 않는다.
9.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사체 - 와카타케 나나미(작가정신), ●●●●●●●○○○
- 전편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에 비해 한껏 가볍고 산뜻해졌다.
진행이 빠르고, 코믹한 부분이 많고,
끊임없이 분위기를 띄우고 웃긴 포인트를 발빠르게 잡아낸다.
트릭에 너무 목매지 말고, 추리물을 빙자한 코믹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면 무척 즐겁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10. 천재들의 가격 - 가도이 요시노부(창해), ●●●●●●○○○○
-
특정한 정보를 감춘 상태에서 천연덕스럽게 작품이 묘사되고, 이런저런 정보를 우겨넣으면서
따라가는 사이 숨겨진 한방의 반전, 그리고 사실을 깨달은 화자의 또다른 해설.
미스테리라기보다는 사람 골리기 좋아하는 젊은 조교수의 미술퀴즈를 푸는 느낌이라면 너무 박하려나. :)
11. 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 - 와카타케 나나미(작가정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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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하자키 시리즈. 전작들에서 각각 악의와 코믹에 집중했다면, 완결편만큼은 독자와 정면으로
상대해보고 싶다는 작가의 의지가 느껴진다. 코믹은 여전하지만 악의 대신 추리를 가득 채운 느낌.
치밀하게 계산된 복선과 함정으로 미끼를 고루고루 뿌리고 몇 번에 나눠 진상을 보여주는 솜씨가 훌륭했다.
12. 비밀결사 - 애거서 크리스티(해문), ●●●●●●○○○○
- '스타일즈 저택의 죽음'과는 정반대로 힘을 좍 빼고 가볍고 발랄하게, '젊은 모험가들'을 등장시킨 소설.
알콩달콩 달달한 모험가 커플과 미국에서 건너온 혈기왕성한 백만장자, 두뇌와 카리스마를 갖춘 변호사,
다크한 매력을 한껏 내뿜는 악녀에 이르기까지. 낯뜨거움을 조금만 참아낸다면 즐겁게 읽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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