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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빛 Jun 08. 2022

네가 뺄 살이 어디 있어? 넌 다이어트 안 해도 돼!

듣기 좋은 칭찬일까, 부담스러운 간섭일까



다이어트의 계절 '여름'이 왔다.



날이 뜨거워질수록 주변에서는 슬슬 '올해는 이 지긋지긋한 다이어트를 꼭 끝내겠다'는 1월 새해에 다짐했던 목표를 똑같이 되새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사실 '내 이야기다.'


다이어트란 뭘까, 단순히 몸무게가 몇 kg이 되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몸 둘레가 몇 cm가 되는 것일까?


사람마다 다이어트에 대한 정의는 다르지만, 내가 다이어트를 하기 위한 가장 큰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망가지고 있는 내 몸과 늘어가는 몸무게에 반비례해 떨어지는 체력 때문이 가장 컸다. 그래서 건강식으로 식이요법과 운동을 했고, 영양제와 한약을 먹으며 건강과 다이어트 모두를 잡으려고 했다.


물론 지금이 내 인생 최고 몸무게를 찍은 것도 사실이긴 하다. 그런데 주변에서 다이어트에 대해 나누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50kg대의 여자분들에게 '뺄 살이 어디 있어, 넌 다이어트 안 해도 돼'라는 말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들의 키는 150cm~165cm로 다양했지만 일명 눈바디, 보기에 좀 말라 보인다는 이유에서였다. 심지어는 '너는 너무 말랐어. 더 쪄야 돼'라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거식증이나 살에 대한 과도한 강박으로 건강을 해치면서 빼는 분들의 다이어트는 반대하고 말리는 걸 이해하지만, 가장 많이 있는 평균 몸무게인 여자분들의 다이어트는 있는 그대로 듣고 충분히 응원해줘도 괜찮지 않을까.


누군가는 40~50kg대 여자가 자신은 너무 살쪘다며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면 얄미워하거나 재수 없어한다. 그들의 이상향과 목표를 내 기준으로 판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면 어떨까.








나는 가장 평범한 '평균 몸무게'에 '평균 키'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평소 단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건강상태는 당뇨의 위험이 있어 병원에서 조심해야 된다는 진단을 받았고,  몸무게에 비해 근육량은 현저히 적고 체지방량이 많아 체지방률에서 경도비만이 나왔다. 그런데 그나마 지방이 안쪽으로 쪄그런지, 겉으로 보기에는 그 몸무게로 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내가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하면 '네가 뺄 살이 어디 있어, 넌 안 빼도 돼'라는 소리를 들었었고 '야, 내 앞에서 그게 할 소리냐?'라는 장난 섞인 소리도 들었다. 그런데 나는 이게 칭찬이 아닌 부담이 되었고, 앞으로는 내 다이어트 계획을 주변에 말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사실 '내 기준으로 상대방의 기준 내 마음대로 판단해버리는 경우'는 다이어트뿐만이 아니었다. 이 이야기는 사실 내가 예전에 했던 실수이다.


내 친구의 집안 내 기준에서는 굉장히 부유했다. 그런데 그 친구의 입장에서는 부모님과 자신의 자산은 별개였고, 다니던 회사에서는 5년 동안 월급을 인상시키지 않고 동결시켜 미래를 걱정하고 돈이 없어 모아야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내 입장에서는 그런 친구의 돈 걱정과 돈이 없다는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고, '너네 집 돈 많잖아~' 라며 내 마음대로 판단해 버렸다.


사실 우리는 이것 말고도 굉장히 많은 일에서 우리 기준으로 다른 사람의  희망과 목표를 마음대로 판단하고 정해버리는 실수를 저지른다.





'넌 살 안 빼도 돼. 오히려 더 야 돼'

'너 그 정도면 돈 많은 거야'

'너 그렇게 좋은 곳 다니면서 뭐가 힘들다고 투정해, 그 정도면 행복한 고민이다'

'그 정도 가지고 뭘 그러냐'



그 정도면, 너 정도면

도대체  판단의 기준은 누가 정한 걸까, 



내가 바라는 희망과 욕구를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춰 포기하거나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욕심 내 보고 충분히 시도해보는 건 내가 누릴 수 있는 권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 역시도 다른 사람의 희망과 목표를 내 기준에 맞춰 판단하는 실수를 하지 않로 했다.


그들이 더 많은 목표를 욕심내고 또 다른 걸 희망하고 때로는 투정도 부릴 수 있는 건 그들의 자유니까 말이다.





사진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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