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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바램 Aug 12. 2024

나에게만

   

까무러치는 웃음소리     


까무러친 웃음이 굴러와

옷에 들러붙었습니다     


내가 말이야

너한테만 말하는데

아무한테 말하지 말고

우리끼리니까

알겠지?

괜찮아     


까만 웃음이 여물어

속을 드러낼 때

알이 가득 차있었습니다.    


나한테만 하는

우리끼리니까

괜찮다는

그런 말이 따가워

떼내려고 잡아당겼습니다.    


얼마나 날카롭게 박혔던지

살점도 같이 뜯기지 뭡니까     


그렇대도

나에게만 한다던 그 말보다는

따갑지 않았습니다.         

 



니에게만 한다는 말도

나에게만 준다는 선물도

나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라는 걸

새 살이 돋아나는 걸 보고야 압니다.

갈수록 피부 재생이 더뎌지는데

좋아하는 음악을 재생시켜

마음 재생력을 벌크 업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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