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사람, 누구?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다 보면 참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게 된다. 학생들 저마다 커리어 목표도 참 다양하다. 코미디언, 공무원, 대기업, 전문직.. 얼마 전 수업 시간이었다. 어느 여학생이 스타트업을 준비 중인데, 기업 초청으로 해외박람회를 참석해야 해서 사유결석이 인정되는지 문의가 있었다. 리더십 수업에서 그 학생은 매우 진지한 태도로 일관하였는데, 짐작건대 스타트업 리더로서 효과적인 조직운영을 골똘히 생각했을 것이다. 어린 나이에 진취적인 도전과 또래보다 월등히 앞선 고민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회사에서도 일 할 때 일을 대하는 자세는 직원마다 다르다. 누구는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고, 누구는 주어진 일도 소홀히 하고, 누구는 없는 일도 만들어서 척척 해내고, 누구는 만들어 놓은 일도 무너뜨리기도 한다. 안정적으로 늘 하던 방법을 고집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다소 위험이 따르더라도 다른 방법을 고민하여 실험해 보며 마치 내가 주인인 것처럼 시간이나 비용을 아끼려는 사람이 있다. 일에 소신과 열정이 있다는 의미이다. 나중에 회사를 떠나 기업을 만들어 리더가 되는 사람은 내가 주인인 것처럼 일하던 부류의 사람들이 참 많다.
나는 기업가 마인드가 얼마일까?
스타트업을 왜 해야 할까? 험난한 과정이고 성공을 할지 미지수다. 하지만,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남들보다 기업가 마인드(정신)가 월등하기 높다. 기업가 마인드는 계속해서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고, 필요한 위험을 감수하면서 적극적이고 혁신적으로 행동하는 성향이다. 피터 드러커는 위험을 극복하여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불굴의 의지와 도전정신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마인드라고 전한다. 모두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기회를 잡고 도전하는 행동이라지만 그 중심에는 생각의 전환, 생각의 혁신이 필요하다. 안정을 추구하려는 인간의 본성에 도전이란 본래부터 혁신과 같은 반란이기 때문이다.
기업가 마인드는 적극성(proactiveness), 혁신성(innovativeness), 위험감수성(risk-taking)으로 설명된다(Miller, 1983). 각각의 내용을 살펴보면..
적극성(Proactiveness)
불확실하고 힘든 상황에도 현재의 상황을 이겨내고 전진하려는 성향이다. 적극성은 미래지향적이고 목표지향적이기 때문에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포괄적으로 정보를 탐색한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 해결에 매우 능동적이어서 경쟁사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하고 주도하려 한다.
코로나 시기를 접하며 많은 사람들이 환경에 휩싸여 어려움을 겪었지만, 적극성이 높은 사람은 코로나라는 상황적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오히려 환경을 이용하려 노력했다. 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적극적인 생각으로 난관을 극복했다. 다양한 변수들을 관리해야 하는 기업가에게 이러한 성향은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필수 요소가 된다.
혁신성(Innovativeness)
기존의 방법이나 관행들에서 탈피하여 인적·물적 요소를 새롭게 결합시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행동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담하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혁신성은 시장에 적합한 아이디어를 비즈니스 기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창조적 아이디어와 적극적인 자세로 신제품이나 프로세스를 개발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혁신성이 높은 사람은 조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만들지만, 반대로 혁신성이 낮은 사람은 새로운 기술과 제품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위험감수(Risk-taking)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위험감수란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기회를 추구하려는 것이다. 단순히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기회를 추구하려다 보니 생기는 것이다.
여기서 위험이란 무모함과는 다른 ‘계산된 위험(Calculated Risk)’을 의미하는데 기업가적 역량이 높은 사람들이 일반인들에 비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이다. 자신이 원하는 일에 있어서는 기꺼이 계산된 위험을 감수하려고 한다.
스타트업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비즈니스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기회"를 추구하고 찾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 과정은 위험감수를 필요로 하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서는 적극적으로 현실을 극복해 나갈 필요성이 크다. 기회란 기존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서 늘 새로운 방법을 찾아 시도해야 한다. 그리고 이 과정은 혁신적인 사고들을 요구할 것이다.
프로티언 커리어는 기업가 정신과 아주 높은 상관성을 보인다. 연구를 살펴보면 프로티언 커리어는 창업의지를 높이지만, 궁극적으로 높은 기업가 정신을 통해 창업의지가 높아지게 된다. 그러기 때문에 이 셋의 평균지수가 남들보다 높다면 스타트업 준비와 실행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퇴사의 시대! 퇴사를 준비하며 이직이나 스타트업을고민할 때! 나의 기업가 마인드가 어느 상태인지 알아 보는 것은 계산된 위함감수에 도움이 된다. 기업가는 결코 무모함 속에서 기회를 찾으려 하지 않는다.
기업가의 커리어 성숙
기업가로서 커리어는 기업의 성숙개념과 연동하여 다음 네 가지 단계로 발전해 나간다. 박스 안의 질문들을 통해 각 단계의 핵심역량을 참고해 보자.
첫 번째는 학습기(study)이다. 아 단계는 창업에 필요한 기술 및 역량을 배양하는 시기이다. 대학생이든 직장인이든 관심분에에 대해 조사하고 꿈을 꾸며 실행계획을 만들어 나가는 단계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롤모델을 잡고 멘토를 찾는 등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기업가들의 특징이다.
미래에 나만의 커리어를 설계할까?
만약 창업을 한다면 언제부터 어떻게 준비할까?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할까?
누가 나의 롤모델이고 멘토일까?
두 번째 단계는 준비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 회사 운영을 시작하는 창업기(startup)이다. 다음을 실질적인 질문들을 자신에게 던져보자.
내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서 창업을 할 것인가? 아니면, 이전 경험과 무관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것인가?
구체적으로 비즈니스 기회는 무엇인가? 왜 이것이 기회인가?
창업 자금을 어떻게, 얼마나 조달할 수 있을까?
세 번째 단계는 시장에서 기술이나 제품을 통해 사업에서 성취를 이루는 성공기(success)이다.
무엇이 기본적인 조직경영의 원칙일까? 난 그 원칙들을 어떻게 깨닫고 정의할 수 있을까?
난 혁신을 추구하는 사람일까? 효율성을 추구하는 사람일까?
새로운 분야를 창조하여 이끌까? 아니면 기존의 산업에서 계속 경쟁할까?
조직의 구성원들을 어떻게 처우하고 관리할까?
네 번째 단계는 성공을 바탕으로 사회적인 역할을 모색하는 공헌기(significance)이다. 이러한 기업가적 경력모델은 기존의 전통적인 경력단계모델과 기업성장단계 이론에 바탕을 두고 만들어졌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회사를 새로운 분야로 전환할 것인가? 아니면 현재 핵심 분야에 집중하고 심화할 것인가?
나는 나의 경험/역량, 재정적 영향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기업인으로서 나 자신의 역할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Miller, D. (1983)
아래의 진단문항을 통해 나의 기업가 마인드를 진단해 보자.
1=전혀 그렇지 않다, 2=그렇지 않다, 3=보통이다, 4=그렇다, 5=매우 그렇다
(진취성)
나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나는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는 편이다.
나는 내가 하는 일에 대단한 의욕을 가지고 있다.
나는 내가 하는 일에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혁신성)
나는 새로 출시된 제품에 거부감 없이 관심이 많다.
나는 남들보다 최신 트렌드의 변화를 수용하려 노력한다.
나는 타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는 편이다.
나는 문제 해결 과정에서 새로운 방법 또는 독창적인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위험 감수성)
나는 투자를 할 때 위험이 있더라도 수익성이 크다면 투자한다.
나는 다소 위험이 따르더라도 도전적인 새로운 일을 좋아한다.
나는 낮은 수준의 확실한 수익보다 높은 위험의 큰 수익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Reference
Miller, D. (1983). The correlates of entrepreneurship in three types of firms. Management science, 29(7), 7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