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정말로 쉬어주기

수련을 하는 것만큼 내 몸에 대한 존중

by 이소연

나는 주말 빼곤 웬만한 평일 수련은 2 타임씩 꼭 하는 편이다. 코로나로 인해 올해 초처럼 요가원에 오랫동안 머무르진 못하지만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꾸준히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내게도 일종의 철칙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주말엔 쉬어주기이다. 다른 선생님 분들께선 평일의 수련에서 아쉬웠던 부분이나 좀 더 도전하고 싶은 아사나를 주말에 연습한다고도 하지만 나는 전혀 그런 연습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수련을 하는 것만큼이나 나의 몸에 휴식을 전해주는 것도 몹시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단 평소 수련량이 보통 남들 하는 것보다 몇 배는 많이 한다. 어쩔 땐 3~4시간도 할 때 있다. 그렇기에 나의 몸은 평일에 완전 수련으로 땀범벅에 어쩔 땐 근육통으로 무장될 때가 있다. 간혹 조바심이 나거나 욕심이 생겨서 집에서도 더욱 심화된 아사나를 연습해보고 싶어지는 욕구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나의 욕심의 한숨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나의 몸에 내가 폭력을 가하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본다.


나는 나의 몸이 나의 것이기 때문에, 나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쉽게 몸을 생각하고 멋대로 단정 지어버리기도 한다. 요가에 대해 깊이 배우기 전까진 전혀 스스로도 깨닫지 못했던 사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세심한 관찰과 관심이 필요하다. 몸은 사실 쉬고 싶은데, 나의 의지로 인해 억지로 움직이고 있는 건 아닌지. 그래서 나중에 탈이 나는 건 아닌지. 계속 봐야 한다. 몸은 묵묵히 우리가 움직이고 싶은 대로 움직여주고 따라주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가 더욱 세심하게 바라봐주지 않으면 결국 무리가 가기 마련이다.


실제로 주말까지도 스파르타식으로 수련을 하다가 오히려 몸을 더욱 다쳤다는 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일주일 동안 전혀 쉬지도 않고 열심히 아사나를 수련해오다가 결국 발 쪽에 무리가 갔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몸을 존중해주는 것은 안전한 수련뿐만이 아니라 휴식도 그 방법이라는 사실을 그때 새삼 깨달았던 것 같다. 그 이야기를 듣기 전에도 주말엔 쉬어주는 편이었지만, 들은 후에는 더욱 몸을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해주려 노력하고 있다.


주말 동안 쉬어서 평일에 수련했던 것들이 다 물거품이 되는 건 아닐까. 내가 해왔던 수련들이 더 헛수고가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이런 걱정들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몸의 지성은 그리 단순하지도 단기적이지도 않다. 우리 몸은 한번 습득한 경험은 계속 기억을 한다. 그래서 머리로 먼저 이해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움직이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리고 휴식을 통해 몸이 서서히 회복을 하면서 더욱 에너지를 얻고 수련을 수행하는 데에 있어 더 큰 발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나는 휴식을 할 때는 무조건 휴식을 취하고 무리한 수련은 최대한 지양하려 한다.


가끔은 이런 로망이 생긴다. 야외에서 요가를 해보고 싶다. 한강공원에서 요가매트를 펴고 요가를 했다던 몇몇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낭만적이고 나도 야외에서 요가하고 싶은 욕망이 물씬 생긴다. 내가 충분히 내 몸의 허락을 구했을 때, 날씨가 받쳐줬을 때, 요가를 같이 하고픈 상대가 있을 때. 그때가 아마도 주말에 요가 수련을 하는 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까진 먼 이야기이지만 말이다. 야외에서 아직 한 번도 요가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젠간 한 번 해보고 싶다.


내 몸이기에 함부로 대하기가 더욱 쉽다. 그럴수록 나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몸에 대한 경의와 존경을 담아 휴식을 취하자.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것이 우리가 우리의 몸에게 해주는 존중이다. 비폭력(아힘사)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휴식이야말로 내가 내 몸에게 해줄 수 있는 아힘사다. Ahim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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