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가 내게 준 또 다른 선물

내 생애 첫 요가 강의를 진행하며

by 이소연

요가는 내게 많은 의미를 가진다. 처음엔 제대로 시작하게 된 몇 안 되는 운동 중 하나로 출발해서 나의 몸을 교정해준 고마운 존재, 내게 심적으로 위안을 안겨다 준 친구 그리고 소중한 인연들을 알게 해 준 존재로 정말 많은 의미를 내게 안겨다 주었다. 그러나 요가는 내게 잊지 못할 선물 같은 경험을 줬다. 지도자 과정을 끝낸 후 요가 수련을 하면서 원래 본업인 나의 전공을 소홀히 할 수 없어 전공 공부를 하던 찰나였다. 갑자기 내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앉아서 일하시는 현대인 분들을 위한 요가 강의를 진행하는 것이었다. 코로나여서 비대면으로 온라인 강의로 진행을 한다는 점, 누구나 쉽게 앉아서 할 수 있는 동작들이면 좋겠다는 점 등등 여러모로 내게 도전적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티칭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잘 없었기에 나는 승낙했고 수업 준비를 했다.


앉아서 할 수 있는 동작들 위주로 해야 했기 때문에 손, 손가락, 손목부터 팔, 어깨, 견갑대, 목, 상체 전체 이렇게 완전히 세부적으로 쪼개어 각 부분에 맞는 동작들을 3~5가지씩 준비했다. 하체까지 쓸 수 있었다면 빈야사 플로우도 진행할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나의 강의를 통해 몸의 감각을 깨우고 경직된 몸을 풀어주는 경험을 하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중간중간에 몸을 어떻게 움직여야 안 다치고 좀 더 깊게 들어갈 수 있는지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할 수 있도록 설명도 준비해 갔다. 나의 데모는 괜찮은지 확인하기 위해 요가할 수 있는 공간을 대여해주는 곳에 가서 나의 동작들을 거울로 확인했다. 설명하는 속도, 호흡하는 속도도 확인하면서 강의를 준비하는 데 정말 많은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 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렇게 며칠 동안 심혈을 기울여 강의를 준비했고 총 50분 동안 나의 요가 강의는 진행되었다. 온라인 상에서 나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의 캠이 켜졌고 나의 설명과 데모를 통해 다른 사람들도 나를 따라 하며 열심히 참여해주셨다. 나의 동작이 시작되면 곧이어 다른 분들도 동작을 시작하셨고 나의 설명에 따라 찬찬히 같이 동작을 해주시는 모습이 정말 색달랐다. 그리고 가슴이 뭉클해졌다. 내가 요가를 하지 않았다면 겪어보지 못했을 소중한 시간. 경험. 사람들에게 호흡을 통해 요가를 알려드리는 순간순간이 나의 마음에 발자국을 남기듯 진하게 아주 깊게 울렸다. 대학생활 동안 수없이 발표 준비를 했고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 것이 그다지 내겐 스트레스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 강의를 통해 마주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를 통해 같이 요가 동작을 하는 시간 자체가 사람들 앞에서 나서는 그간 발표와는 차원이 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이건 요가의 마법이라고 밖엔 형용할 수 없었다.


강의를 마친 후 담당자분께서 정말 만족해하셨다. 나는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한 것에 감사하자라고 생각했지만 담당자분의 격려와 칭찬에 뿌듯함과 나 자신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격하게 몰려왔다. 그간 상체 위주의 동작들을 열심히 찾아보고 직접 해보고 요가원 선생님께 자문을 구해서 직접 강의 내용을 구상한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실감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진행하는 연습들을 통해 실전에서도 알차게 강의가 진행될 수 있었음을 잘 알게 되었다. 대외적으로 나선 나의 첫 강의. 나의 첫 요가 티칭. 그리고 나의 시간에 같이 함께 해준 사람들에게 고마움과 감사함을 직접 몸으로 깨달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KakaoTalk_Photo_2021-10-06-17-08-11.jpeg 강의를 하기 전 찍은 하늘 사진.



그날 강의를 하러 타지에 가게 되었는데, 하늘이 유난히 맑고 좋았다. 두둥실 뜨는 구름처럼 나의 긴장감과 설렘도 같이 부풀어 올랐다. 파란색처럼 청량한 공기. 파릇파릇한 녹색의 나무들. 따스한 햇살까지 모든 것이 내게 용기를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강의를 끝난 후엔 강의를 무사히 끝냈다는 안도감과 왠지 모를 아쉬움을 느끼며 맑은 날씨를 만끽했다. 요가가 안겨다 준 선물 같은 이 경험은 오래도록 지나도 잊히지 않을 것이다. 이제 나는 요가강사로써 한 발짝 내디뎠다. 요가든 영상이든 애니메이션이든 결코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같이 공생하고 양립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나갈 것이다. 그 모든 요소들이 나를 이루고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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