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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연 Aug 21. 2022

'나'의 작품을 시작하기

메인 프로덕션(1) - 본격적인 졸업작품 제작에 들어가기

프리 프로덕션 - 메인 프로덕션 - 포스트 프로덕션


본 작품 제작 과정에 해당하는 메인 프로덕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애니메이션 제작방식은 작가, 감독분들마다 각기 다를 수 있으므로 

본 글은 저의 제작방식이라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러프 애니메이션 과정(1)


불타는 2차 심사를 마치고 약 3주간의 휴식을 취했다.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하기 전에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휴식기간이 간절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식물들을 돌보고 잠시 동안 작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저 멀리 한편에 치우고서 쉴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7월 둘째 주부터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했다. 효율적인 시간 사용을 위해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만들었고 그 패턴을 악착같이 지켜온지 1달이 흐른 시점에 글을 쓰게 되었다. 졸업작품은 장기전이라 유용하게 긴 시간을 활용하지 못하면 나중에 시간에 발목이 잡혀 졸업작품을 완성하지 못할 수 있다. 그렇기에 나는 새로운 생활 패턴에 적응하려 부단히 애를 썼고 그 덕에 꽤 건강한 생활 패턴을 습득했다.



나의 작업 과정은 이렇게 계획을 세워두었다.



러프 애니메이션 - 원화 클린업 - 동화 클린업 - 채색 - 텍스쳐 작업 - 후편집



러프 애니메이션 과정(2)



나의 작품 같은 경우 2 콤마 애니메이팅을 계획하였으며 1초에 24 프레임이라 가정하면, 즉 1초에 24장이 들어가는 곳(이것을 풀 애니메이션이라고 합니다)에 12장만 들어가는 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른 학우분들의 작품과는 달리 나의 경우엔 비교적 단순하고 상징화된 캐릭터의 등장, 명확한 배경의 부재로 좀 더 부드러운 프레임의 애니메이팅이 필요하겠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딱딱한 움직임이 주가 되는 직선의 '나' 캐릭터 경우는 작화수를 명확히 줄여 딱딱해 보이도록 의도했다. 그리고 정적이고 의도적으로 천천히 움직여야 할 경우에는 프레임 수를 좀 더 늘려 완급조절을 했다. 또한, 중간에 잠시 캐릭터가 멈추는 구간인 홀드가 존재하기 때문에 무조건 12장씩 딱딱 맞춰서 그린다! 는 아니다. 


본격적인 애니메이션 작업 과정의 첫 단계인 러프 애니메이션은 말 그대로 러프하게 작업해서 전반적인 움직임의 타이밍과 흐름 등을 보는 것이다. 나는 애니메틱을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이미 러프 원화를 상세히 잡아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에 살을 덧붙인다는 느낌으로 러프 동화를 사이사이에 그려 넣었다.



러프 애니메이션 과정(3)



그래서 전반적으로 내가 맞춰놓은 애니메틱의 느낌과 실제 애니메이팅까지 들어갔을 때의 느낌이 어떤가를 맞춰본다. 그에 따라 애니메틱 상에선 괜찮았는데 애니메이팅까지 들어가니 생각보다 원화의 타이밍이 별로라던지, 생각보다 동화수가 더 들어가야 나을 것 같다던지 하는 전체 작품의 흐름의 가닥이 잡힌다. 그렇게 러프 애니메이션을 다 제작하면 동영상 파일로 뽑아서 하나의 영상으로 합쳐본다. 애니메틱 영상과 어떤 점이 다르고 어떤 점이 보완되어야 할 지에 대해 계속 보면서 스스로 피드백을 하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진다.



러프 애니메이션 과정(4)



그렇게 어느 정도 애니메이팅에 확신이 생기고 마음에 들면 다음 단계인 클린업으로 들어간다.

클린업은 말 그대로 러프한 선을 다듬어 한 선으로 깔끔하게 따는 것을 말한다. 그림을 그리신 분들이라면 러프 스케치에 펜으로 펜선을 땄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작업이라 보면 되는데 애니메이션은 이제 그 그림을 수백 장을 따는 것이다.



러프 애니메이션 과정(5)



지금은 러프 애니메이션 단계를 지나 원화, 동화 클린업까지 완료했다. 동화 클린업 이후 전체적 라인 테스트를 해보고서 채색 단계에 들어가려 한다. 애니메이션은 분명 쉽지 않은 고된 작업이지만 만들고 나서의 뿌듯함과 성취감 때문에 쉽게 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작업이란 건 분명하다.


다음 글은 원화 클린업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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