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자궁 경부암, 원인과 예방

by 이타카

어느 때부터인가 아내가 자궁 부위에 통증이 있다고 했다. 아내는 통증으로 식은땀까지 흘리다가 무거운 마음으로 병원에 갔다. 자궁근종. 나는 근종이란 말에 암이 아닌지 긴장 했고, 암하고는 관련이 없는 병이란 소리에 안도 했다. 하지만 근종이 잘못되면 암으로 발전하는 건 아닌지, 하는 찜찜함이 남았다.


암에 대해서 자료를 찾아보는 도중, 자궁 경부암이란 단어가 눈에 잡혔다. 자궁근종과 비슷한 느낌의 암. 걱정스러운 마음을 안고 자궁 경부암에 대해 살펴보기로 했다.


유방암 다음으로 여성들이 자주 걸리는 암은 자궁경부암이다. WHO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여성에 있어서, 세계에서 4번째로 흔한 암이다. 2018년 기준 전 세계에서 57만 명이 자궁경부암에 걸렸고 이중 31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WCRF의 자료를 토대로 살펴본바 자궁경부암은 개발도상국, 특히 아프리카에서 흔한 병이다. 세계 20위권에 든 나라들 대부분이 아프리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암이지만, 그래도 국가에서 지정한 6대 암 검진대상에 포함되어 있다.


https://www.wcrf.org/dietandcancer/cancer-trends/cervical-cancer-statistics


저개발도상국에서 자궁경부암이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가 궁금하여 이곳저곳을 찾아본 결과, 이 암은 주사로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이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이기 때문이다. WHO는 자궁경부암의 99%가 성관계로 쉽게 전염이 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와 관계가 있다고 했다. 그러니 인유두종 바이러스 예방주사를 맞게 되면, 99%까지는 아니겠지만, 상당수의 자궁경부암의 위험에서 비켜갈 수 있을 듯싶다. 혹시나 하고 아내에게 물어봤다. 아이들에게 맞췄다고 대꾸했다. 나는 암에 걸리고서야, 이런 부분을 신경 쓰는데, 아내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세세하게 예방을 하고 있었다. 예방은 청소년기에 하는것이 효과가 높다고 한다. 자뿐 아니라 남자도 해야 한다.


WHO 자료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발병에 확실히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 DES(Diethylstilbestrol)라고 불리는 강력한 합성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프로게스토겐 피임약, 담배가 있었다. 유방암의 발병원인과 비슷하다.


출처 :WHO-IARC List of Classifications by cancer site


WCRF의 자료도 WHO와 별다를 게 없었다. 다만, 비만이 자궁경부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기했다. 비만한 여성이 자궁경부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종합하여 본다면,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서 인유두종 바이러스 예방접종을 하는 게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이고, 담배를 피우지 않고 체중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자궁 경부암과 자궁근종이 별 상관 없다는 것은 알겠는데, 자궁근종이 그 외의 암과 얼마나 상관이 있는지가 명확하지 않았다. 미국 암협회 자료에서 이에 대한 내용을 찾았다. 결론적으로 자궁근종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한다. 다만, 자궁근종과 자궁암이 동시에 있는 경우, 자궁근종 수술을 잘못하면 암세포를 복부와 골반으로 확산시킬 위험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자궁근종 수술 전 자궁에 암이 있는지 등에 대해 철저한 검사가 필요할 듯싶다.


출처 : FDA Warns of Cancer Risk in a Type of Uterine Fibroid Surgery





keyword
이전 14화여성암 1위 유방암, 원인과 예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