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7.20)
오늘은 아프리카 땅을 밟은 지 5일째로, 이곳에서의 첫 주일입니다. 우리 일행은 오늘 카티첸제요 교회헌당예배를 드릴 예정인데 이 교회는 우리교회(서울광염교회)가 우간다에 설립하는 344번째 교회입니다. 우리는 새벽 6시에 기상해서 누룽지로 아침식사를 하고, 점심 때 먹을 주먹밥을 준비해서, 포토포탈(Fort Portal)에서 동북쪽으로 3시간이 넘는 곳에 위치한 카가디(Kagadi)지역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08시 25분, 포토포탈(Fort Portal)을 출발한 차는 12시 10분 카가디(Kagadi)에 도착했습니다. 차량이동만 총 3시간 45분이 걸렸습니다. 오는 차안에서 선교사님은 구글 맵이 정확히 맞지도 않고, 경험치도 갈 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제발 도착시간을 묻지 말아달라고 하시네요. 실제로 우간다 와서 시계를 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곳 사람들의 일상도 해 뜨면 일어나고, 배고프면 밥 먹고, 어두워지면 들어가 잔다고 합니다.
카가디(Kagadi)에 거의 도착했다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마을주민들이 미리부터 나와서 환영을 해줍니다. 나뭇가지를 꽂은 오토바이 한대가 우리 버스를 에스코트 해주고, 군악대가 선두에서 나팔을 불면서 알아들을 수 없는 곡들을 연주하며 우리차를 인도합니다. 우리 일행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수많은 아이들과 주민들이 우리를 에워싸고, 아이들은 우리 손을 자연스럽게 잡으며 마냥 신나게 흔들어 댑니다. 제게도 한 아이가 어깨에 손을 올려놓고 자꾸 쳐다보네요. 피부색이 다른 이가 바로 곁에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한 가 봅니다.
한참을 행진한 후 벽돌색 건물 앞에 이르렀습니다. 고개를 올려보니 십자가 밑에 씌어 진 글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합니다. 익숙한 영어단어가 보이네요.
'Light and Salt'
엄청난 인파들이 서있는 이 건물이 바로 카티첸제요 교회입니다. 건물 앞에 교회의 영어식 명칭인 'Light and Salt'가 새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현지 우간다 성도들의 춤과 찬양으로 예배당은 열광의 도가니였습니다. 우리가 준비해간 공연은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 올렸는데 특히, 무언극 클라이맥스 부분에서는 예수님이 죄(罪)로부터 사람을 구출해주시는 장면에서 다들 고함을 지르고, 환호성을 치며 기뻐합니다. 이들은 무언극의 메시지를 완벽히 이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언어와 문화가 서로 통하지는 않았지만 극을 통해 우리를 죄(罪)에서 구원해주시는 이가 계시다는 사실을 정확히 아는 것 같았습니다. 엄청난 환호에 우리 모두가 더 은혜를 받는 순간 이였습니다.
카티첸제요 교회헌당예배는 13시부터 18시까지 무려 5시간 진행되었습니다. 현지 성도들의 춤과 율동, 우리가 준비해간 이벤트, 김oo선교사님과 백목사님의 설교말씀이 이어지고, 또한 카가디(Kagadi)지역 노회장님의 안수식이 진행 되었습니다. 긴 예배 후 우리일행은 장로님 댁으로 식사 초청을 받았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프리카 일반식을 대접받고, 내심 걱정스러웠습니다.
'손으로 먹는 건가?, 이상한 거 나오면 어쩌지?, 선교사님이 한 그릇 먹으면 아프리카에서는 섭섭하다고 할 거니까 두 그릇은 먹어야 된다는데 이를 어쩌나'
걱정이 계속되었는데,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감자가 우선 먹을 만 했습니다. 또 마깨또(바나나 삶은 것)가 아무 맛이 없어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돼지고기, 닭고기도 주셨는데 저는 일단 고기에 자신이 없어서 감자와 마깨또를 조금 먹고 포크를 내려놓았습니다. 저 말고는 다들 잘 드시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분들 식사가 끝나기 전에 저는 문 밖으로 나와서 아이들과 사진을 찍었는데, 밖에는 교회서 본 익숙한 분들이 쭉 둘러앉아 있다가 어느 정도 우리의 식사가 끝나가자 집 뒤쪽으로 돌아가 배식을 받고 다시 앉아서 식사를 하시네요. 우리와는 다르게 손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식사량이 어마어마 합니다. 제대로 식사를 못하니까 아마 한번 드실 때 하루치 양을 다 드시나봅니다. 그 모습을 보고 순간 감자 3알, 마깨또 2스푼을 먹고나온 저는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대해주신 분의 성의를 너무 몰라 드렸나보다 하고 살짝 반성이 되었습니다.
5시간 동안의 헌당예배와 점심식사를 마치고, 차는 베이스캠프 포토포탈(Fort Portal)로 향해 출발했습니다. 4시간 후면 좀 씻고 쉴 수 있겠네요. 오늘도 역시 육신은 무척 고되고 힘들지만, 영적으로는 한결 가벼운 마음이 듭니다. ‘주님이 우리가 한 사역을 보시고 얼마나 기뻐하실까?’하고 생각하니 깜깜하고 덜컹거리는 아프리카 도로를 이동하면서도 마음이 한결 평안합니다. 덥고, 좁고, 먼지로 목이 컬컬한 선교지에서의 하루가 또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