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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22. 2024
한국소년의 호주 학교생활
시련의 연속 학교
이 글은 한국어와 영어가 함께 합니다.
한국소년의 호주 학교생활
"... 호주 정부는 양원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똑딱, 똑딱, 똑딱. 선생님의 말은 들리지 않고, 시계만 뚫어지게 바라보며 선생님의 눈과 시계가 동기화되기 시작했다. 내 손톱은 손바닥을 꾹 찍으며, 속으로 숫자를 세었다. "10, 9, 8..." 똑딱, 똑딱. "3, 2, 1..." 따르르르르릉! 학생들은 공책을 공중에 던졌고, 스퀄러 선생님은 파일을 뒤로 던지고 팔과 다리를 흔들며 외쳤다. "오오오, 이야아 아 아!"
우리 교실은 단조로운 파란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했고, 내 D&D(Dungeons & Dragons: 10대 아이들 사이에 인기 있는 보드게임) 키트가 하얀 기둥 위에 높이 올려져 있었다. 나는 교실을 뛰쳐나가며, 인조잔디 위로 공중제비를 돌고 어두운 회색 콘크리트 위에 착지했다. 내 뜨거운 신발은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자리에 앉자, 거친 표면이 내 엉덩이를 괴롭혔다. 하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친구들에게 캐릭터 시트를 나눠주려 했다. 그런데 아직도 내 손에 시트가 있었다.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나는 세브가 핸드볼을 하러 갔고, 이안은 아팠고, 딜런은 밴드 캠프에 갔으며, 알렉세이는 고등학교를 방문하러 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흥분한 나머지, 친구들의 부재를 잊고 말았다. 나는 쓰레기통 옆에서 얼굴을 숨기고 세상과 단절되었다.
따르르르르릉! 우리 반 친구들은 어둡고, 거친 운동장에 모이기 시작했다. 나와는 상관이 없었다. 하우스 캡틴(호주학교 임원)인 나는 점심시간 후 모래판을 청소하는 임무를 맡았다. 유치원생들이 만든 태풍이 한바탕 모래판을 휩쓸고 간 듯, 삽들은 흩어져 있었고, 장난감 트럭은 바퀴가 사라졌으며, 한때 붉었던 모래 덮개는 예전의 모습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땀이 내 이마를 적셨다. 한낱 학생에게는 끝없는 시련만이 있는가? 순간, 무언가 머릿속을 스쳤다. 흩어진 장난감을 정리하는 대신, 나는 삽을 들고 모래를 파기 시작했다. 모래 더미가 내 뒤에 쌓였고, 나는 장난감들을 한꺼번에 들고 구덩이에 던졌다. 모래를 장난감 위에 덮으니, X자로 표시된 무덤이 생겼다. 됐다. 안녕히 잠드세요(Rest In Peace), 장난감님들.
안녕히 잠드세요(Rest In Peace), 장난감님들. 다리가 거슬리는 느낌이 들었다. 내 동공이 확장되었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거미가 나와 눈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검은 눈동자, 떨리는 다리, 마블시리즈의 블랙위도우를 연상시키는 배. 거미를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내보려 했다. 소리 지르기? 가만히 있기? 용기 있는 자에게 행운이 온다. "살려줘!!!!!!!" 발소리가 가깝게 들렸다. 또 다른 하우스 캡틴인 슌이 도착했다. “무슨 일이야, 아인?” “거미야!” “정말? 우와! 완전 멋있는 종이네. 네 이름을 바비라고 지어줄게!” 슌은 미소를 짓고 거미의 8개의 눈은 사랑의 하트로 감싸졌다. 거미는 슌의 왼쪽 어깨로 기어올랐다. 깊고 붉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검고 붉은 송곳니를 자랑했다. 내 동공은 더욱 확장되었다: 이건 루이즈 보쥬아의 거미가 아니잖아 .
루이즈 보쥬아의 거미작품, Maman거미와의 만남, 모래판에서의 장난감 처리, 그리고 친구들의 부재를 잊은 건 충분한 드라마였다. 에어컨이 빵빵하고 쿠션이 깔린 편안한 교실로 들어섰을 땐 가슴이 두근거렸다. 친구들 사이로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스퀄러 선생님이 말했다. "아인, 너 PDH(체육) 수업을 놓쳤구나." 내 눈이 반짝였다. "하지만 수학 수업에 딱 맞춰서 들어왔네! 이제 50개의 대수학 문제를 풀어야 해. 전부 서술형 문제야!" 안 돼!!!
The Slings and Arrows of Outrageous Schooldays
"... The Australian Government has a bicameral system…" Tick, tick, tick. Words fell on deaf ears as I stared into the clock, synchronising the teacher's eye. My fingernails dug into my palms as I counted down. “10, 9, 8…” Tick, tick. “3, 2, 1…” Brrrrrrriiinnnngggggalingalingggg! The students threw their notebooks into the air, while the teacher, Ms Squalor, tossed a folder behind her back and wiggled her arms and legs, screaming: “Oooohh, yeaaaaahhhh!”
My classroom, a monotonous blue, transformed into yellow and my Dungeons & Dragons Essentials Kit sat high in the sky on a white pillar. Sprinting out of the classroom, I somersaulted over the astroturf and landed on dark grey concrete. My steaming shoes emitted smoke. I sat down, miniature jagged surfaces harassing me. Nonetheless, my yellow mind put pay to my pain receptors, as I handed everyone their character sheets. I thought I did. The sheets were still in my hand. Yellow turned to black. I realised that Seb went off to play handball, Ian was sick, Dylan was at Band Camp, and Alexey was visiting high school. In my excitement, I had forgotten the absence of my friends. I exiled myself from the rest of the world, my face disguised beside the dumpster.
Brrrrrrriiinnnngggggalingalingggg! My class began to assemble on the dark, rough landscape. I ignored them. As a House Captain, my duty was to clean the sandpit after lunch. A Kindergarten cyclone had swept through the sandpit: misplaced shovels, toy trucks were missing wheels, and the once red sand cover had seen better days. Sweat insulted my dripping brow. Is there no end to pain for a wretched schoolboy? A lightbulb lit over my head. Instead of collecting the strewn toys, I began to dig in the sand with a shovel. A pile of sand stood behind me. I grabbed a pile of toys and threw them into the hole. After shovelling sand on toys, a mound, with an X, sat on it. Voila. Rest in peace, toys.
Rest in peace, toys. Due to my irritating leg, I looked down. My pupils dilated. A spider the size of my palm was competing in a staring contest. Eyes of black, twitching legs, and an abdomen reminding me of the Red Room. I attempted to remember what I was instructed to do in case of a spider encounter. Scream? Stay? Fortune favours the bold. "HEEEEELP!!!!!!!" A pattering of footsteps. Shuun, a fellow House Captain, arrived. “What's wrong, Ein?” “A spider!” “Really? Yay! It's a remarkable specimen. I'm naming you, Bobby!” Shuun smiled, and the spider's 8 eyes were enveloped in love hearts. He stared at me with his deep, red eyes, brandishing his black and red fangs at me. My pupils dilated: this was nothing like Louis Bourgeois’ Maman.
Maman by Louise Bourgeo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