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화:인간과 박쥐의 다이아몬드 동맹
다음날 5월 25일 오후
도짱은 칼주를 비롯한 십여 명의 부하들을 이끌고 수성(水城) 시의 으슥한 외곽에 있는 어느 폐쇄된 공장으로 나갔다.
그는 그곳에서 미국의 다이아몬드 마피아를 이끄는 한국계 미국인 잭팟을 만나서 슈퍼 다이아몬드를 거액에 팔아넘길 작정이었다. 소문에 의하면 잭팟은 국제적으로 희소성 있는 다이아몬드를 구해다가 10배 이상의 이윤을 남기고 되파는 수법으로 거부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도짱이 슈퍼 다이아몬드 가격으로 1,000억 원을 불렀건만 잭팟은 개의치 않고 당장 사겠다고 나섰다. 도짱도 그 정도의 돈이면 지리멸렬하던 조직을 단숨에 국내 최대의 조직으로 키울 수 있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으로 부푼 기대감을 안고 접선 장소에 일찌감치 도착한 도짱은 콧노래를 부르며 잭팟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2시가 되자 다섯 대의 검은 승용차가 공장 안으로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오더니 도짱 일행을 재빠르게 빙 둘러쌌다.
“……!”
그들이 놀랄 틈도 없이 각각의 승용차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네 명의 사내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경기관총으로 무장한 30명 안팎의 요원들에게 삽시간에 둘러싸인 도짱 일행은 바짝 긴장했다. 그래도 조폭의 두목이라고 도짱은 애써 두려움을 억누르고 짐짓 큰 목소리로 너스레를 떨었다.
“꼭 별것도 아닌 것들이 요란하게 나타난다니까.”
도짱의 비아냥이 끝나기 무섭게 무장 요원들 너머에서 굵직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지금 나보고 하는 지껄이는 소리인가?”
검은 선글라스를 쓴 훤칠한 사내가 무장 요원들을 헤치고 모습을 드러냈다. 카리스마를 물씬 풍겼다. 그가 잭팟이라는 것을 감지한 도짱은 긴장된 얼굴로 황급히 그 앞으로 달려갔다.
“그럴 리가요? 헤헤,”
도짱은 자기가 을(乙)이라는 것을 자진해서 알리려는 듯 비굴한 웃음을 흘리며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자, 잭팟도 슬쩍 웃고 넘어갔다.
“흐흐, 그래야지. 오래 살고 싶으면……”
“정말 대단한 위용입니다.”
도짱이 잭팟의 부하들을 경이로운 눈빛으로 훑어보고 다시 아부하자, 잭팟은 정색하고 손을 벌렸다.
“됐고 물건은?”
“당연히 가져왔습니다.”
말을 마친 도짱이 손짓하자 곁에 있던 칼주는 들고 있던 사각형 보석 상자를 재빨리 잭팟에게 내밀었다. 그것을 건네받은 잭팟이 보석 상자를 열었다. 슈퍼 다이아몬드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오,”
잭팟은 슈퍼 다이아몬드가 내뿜는 황홀한 빛 때문에 눈이 부신 듯 손으로 가리며 감탄사를 터뜨렸다.
“이건 세계에서 가장 컸던 컬리넌(Cullinan) 다이아몬드를 훨씬 능가해!”
그가 언급한 컬리넌 다이아몬드는 세공되기 전의 무게가 621.2g으로 3,106캐럿이었다. 어쨌든 슈퍼 다이아몬드의 어마어마한 크기와 광채에 마음을 홀딱 빼앗긴 듯 잭팟은 지체 없이 수행 비서들을 돌아보며 손짓했다. 그들은 즉시 여러 대의 승용차 안에서 사과 상자 수십 개를 신속하게 내려놓았다.
“회장님은 이 다이아몬드를 거저먹는 셈입니다.”
도짱은 잭팟이 여전히 슈퍼 다이아몬드에서 눈을 떼지 못한 것을 보고는 큰 인심 쓰듯이 말했다. 그리고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사과 상자 중에서 지폐 다발 하나를 꺼내 들고 손으로 펼쳐보며 위폐(僞幣) 여부를 확인한다. 그 순간 갑자기 불화살 하나가 무섭게 날아와 사과 상자에 깊숙이 꽂혔다.
“앗, 이게 뭐야?”
도짱은 깜짝 놀라 재빨리 주위를 살펴보았다. 그와 동시에 뻥 뚫려있는 공장 출입문으로 난데없이 기마병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왔다. 선두에서 백마를 탄 청호가 시퍼런 청룡도를 꼬나들고 외쳤다.
“우리의 신물(神物)이 저기 있다! 모두 초능력을 충전해 저 도적놈들을 모두 처단하라!”
청호가 명령을 내리자 달려오던 친위대는 기다렸다는 듯이 잭팟이 들고 있는 슈퍼 다이아몬드를 향해 일제히 양손을 쫙 벌렸다. 슈퍼 다이아몬드도 그것에 반응하듯 예사롭지 않은 광채를 그들을 향해 발산했다. 그 광채를 친위대는 전광석화처럼 빨아들였다. 그리고 그들은 순식간에 예전의 용맹스러운 모습을 완전히 되찾았다.
“적이다! 쏴라!”
기겁한 잭팟은 검은 양복의 요원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요원들은 일제히 친위대를 향해 기관단총을 난사했다.
“타타타타!”
공장 안에 요란하게 기관총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선두에서 질주하던 수십 명의 친위대 군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그러나 겁 없는 친위대는 많은 사상자를 내고도 순식간에 요원들의 한가운데를 뚫고 들어왔다. 일단 친위대와 요원들이 서로 뒤엉키자 요원들은 기관총을 함부로 발포하지 못했다. 기관단총이 무용지물이 된 것과 달리 친위대는 힘 좋은 고래처럼 창과 검을 자유롭게 휘둘렀다. 무시무시한 칼바람에 요원들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추풍낙엽처럼 쓰러져 갔다.
무장 요원들의 목과 팔다리를 무참히 베던 청호의 청룡도가 마침내 슈퍼 다이아몬드를 들고 있는 잭팟의 머리통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그 순간 별안간 공장의 높은 천장에서 갑자기 날짐승이 날갯짓하는 듯한 낯선 소리가 들려왔다. 잭팟의 머리통을 노리던 청호는 흠칫 놀라며 그곳을 올려다보았다.
“앗, 저것들은?”
어디서 나타났는지 천장에는 수천 마리의 검은 박쥐 떼가 소용돌이처럼 저공비행하고 있었다. 그것들의 크기는 한눈에 보아도 갓난아이만큼 꽤 커 보이는 흡혈박쥐였다.
“캬약!”
무리 중에서 우두머리로 보이는 붉은박쥐 한 마리가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그것을 신호로 흡혈박쥐 떼는 곧장 지상으로 하강했다. 흡혈박쥐 떼는 친위대 병사들에게 달라붙어 무섭게 물어뜯었다. 박쥐들의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에 의해 친위대 병사들의 갑옷들은 종이처럼 찢어졌다. 깜짝 놀란 친위대 군사들이 창검을 마구 휘두르며 방어했지만, 공중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면서 공격하는 박쥐들을 도저히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아악!”
마침내 갑옷들이 발기발기 찢어져 맨살이 훤히 드러난 친위대 병사들은 곳곳에서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쓰러져 갔다. 그 처참한 광경을 보고 하얗게 질린 청호는 결국 부하들에게 퇴각 명령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모두 후퇴하라!”
청호의 퇴각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살아남은 친위대는 삽시간에 공장 공터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키륵키륵!”
친위대가 퇴각하자 박쥐 떼는 승리의 환호성을 지르며 공중에 솟구쳤다. 그 틈을 타서 도짱과 칼주는 돈가방을 가득 실은 차를 몰고는 서둘러 폐공장을 쏜살같이 빠져나갔다.
그들이 사라지자 공중에서 한 무리의 박쥐 떼가 공장 바닥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친위대 군사의 시신 위에 내려앉았다. 그리고 박쥐들이 다시 공중으로 비상하자 그곳에 웬 사내와 여자가 홀연히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옷을 입고 커다란 붉은색 망토를 걸친 사내의 얼굴은 작았으나 찢어진 작은 눈과 날카로운 이빨이 나찰(羅刹)처럼 뻗어 나온 매우 무서운 형상이었다.
대마령이었다.
그와는 달리 옆에서 하얀 원피스에 푸른색 망토를 두르고 서 있는 20대 초반의 아리따운 젊은 여자의 미모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대마령의 딸 미리내였다.
“당, 당신들 누구야?”
슈퍼 다이아몬드를 안고 있던 잭팟은 정체불명의 남녀가 난데없이 나타나자 흠칫 놀랐다. 하지만 사내는 성큼성큼 다가와 그 앞에 점령군의 사령관처럼 거드름을 피우며 우뚝 섰다. 그러자 미리내가 대마령을 가리키며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흡혈박쥐의 대왕인 대마령이시다! 예를 취하라!”
그녀의 낭랑한 호령에 공장 안을 어지럽게 날아다니던 수천 마리의 박쥐 떼가 일제히 공중으로 비상하더니 거대한 띠를 형성했다. 그러고는 대마령을 호위라도 하듯 서서히 하강했다.
“박쥐 대왕이라고?”
잭팟은 쥐고 있던 총이 무색할 정도로 하얗게 질린 얼굴로 뒷걸음질 쳤다.
“그렇다. 짐은 무명(無明) 제국의 황제이니라!”
대마령은 으르렁대고는 잭팟이 안고 있는 보석 상자에 시선을 던지더니 그를 향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냈다.
“그 다이아몬드 이리 내놔!”
“안돼! 이 슈퍼 다이아몬드는 내가 돈 주고 산 것이다!”
“샀다고? 이놈아, 그것은 내가 진작부터 찜한 거야! 발기발기 찢어 죽이기 전에 빨리 그것 내놔!”
대마령이 노기 띤 목소리로 위협을 하자 공중을 선회하던 박쥐 떼도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그에게 덤벼들었다. 소스라치게 놀라며 뒷걸음치던 잭팟은 그만 친위대의 시신에 걸려 휘청거렸다.
“어?”
그 바람에 그가 쥐고 있던 보석 상자가 땅바닥에 떨어졌다. 그리고 그것의 뚜껑이 활짝 열렸다. 그 순간 슈퍼 다이아몬드가 번쩍하고 강렬한 빛을 발산했다.
“캬악!”
그 빛을 정면으로 쪼인 흡혈박쥐 떼는 비명을 지르며 황급히 사방으로 도망을 쳤다.
박쥐 떼가 질겁을 하면서 어둠 속으로 숨는 것을 보고는 눈치 빠른 잭팟은 박쥐들이 슈퍼 다이아몬드의 빛을 두려워하는 사실을 재빠르게 간파했다.
“이것들 봐라?”
그는 얼른 보석 상자를 집어 들고는 자신을 포위하고 있는 박쥐 떼를 향해 그것을 좌우로 들이댔다. 역시 박쥐 떼는 슈퍼 다이아몬드가 발산하는 빛을 피해 정신없이 사방으로 도망쳤다. 박쥐 대왕 대마령만이 자신의 검은색 망토로 얼굴을 가려 슈퍼 다이아몬드의 빛을 간신히 피해 갔다. 그들의 약점을 완전히 파악한 잭팟은 대마령을 향해 한껏 들뜬 목소리로 통쾌하게 웃으며 외쳤다.
“으하하, 대마령! 이것을 원하면 돈을 가져와라!”
“빌어먹을 새끼, 좋아, 얼마면 되겠느냐?”
망토로 얼굴을 잔뜩 가린 대마령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진작에 그렇게 나오지. 좋아. 장사에는 이윤이 남아야 하니 당장 2천억 원을 가져와.”
대마령은 잭팟의 제의가 너무 과하다는 듯 인상을 팍 썼다.
“2천억? 너 미친 것 아니야?”
“이놈아, 그 정도의 돈이 없으면 이 다이아몬드는 그냥 포기해!”
“포기? 어림없는 소리!”
“그 말은 지금 나랑 한판 붙겠다는 소리인가?”
잭팟은 슈퍼 다이아몬드를 다시 대마령을 향해 위협적으로 들이댔다. 번쩍하는 슈퍼 다이아몬드의 빛에 흠칫 놀라던 대마령은 갑자기 간사하게 웃었다.
“천만에, 난 사실 그 슈퍼 다이아몬드가 필요 없어. 오히려 미치도록 그것을 없애고 싶다. 내 제국 건설에 엄청난 방해물이니까.”
“요점만 말해!”
“그러니까 나는 네가 그 슈퍼 다이아몬드를 화성(華城)의 적호에게만 넘기지 않으면 된다는 소리다.”
“나는 돈을 받지 않고는 이것을 그 누구에게도 팔지 않는다. 설사 적호라 할지라도,”
잭팟이 아무 생각 없이 적호를 거론하자 대마령은 버럭 화를 냈다.
“그놈이 아무리 많은 돈을 주어도 적호만은 절대 안 돼! 그 외 다른 놈들에게는 네가 그것을 팔아먹든지 말든지 난 전혀 신경 안 써!”
“정말인가?”
잭팟의 재확인에 대해 대마령은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었다.
“맞다.”
“그건 걱정하지 마. 저렇게 전멸당하고도 적호가 또 덤벼들겠어?”
잭팟이 즐비하게 나뒹굴고 있는 친위대 군사들 시신을 가리키자, 대마령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안심하기에 아직 일러. 놈들의 운명도 그 다이아몬드에 달려 있으니까 악착같이 그것을 회수하려고 들 거야.”
“과연 그럴까?”
잭팟이 그럴 리 없다는 듯이 중얼거리자, 대마령은 눈을 부라리며 버럭 화를 냈다.
“자만하지 마! 너도 우리가 없었으면 이미 그놈 부하들에게 꼼짝없이 당했어!”
“지금 공치사하는 건가!”
잭팟이 자존심 상한다는 듯이 되받아치자, 대마령은 은근한 목소리로 제안했다.
“이봐, 우리 서로 싸우지 말고, 동맹을 맺는 것은 어떨까?”
“동맹을? 뭐 때문에?”
“난 절대로 그것을 적호에게 빼앗길 수 없으니까.”
대마령이 단호하게 말했다. 잭팟은 짐짓 기분 나쁘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흥, 동맹이 아니라 꼭 감시자 같군.”
잭팟이 살짝 비꼬자, 대마령은 망토를 살짝 내려 붉은 눈을 내보이며 말했다.
“감시가 아니라 너를 지켜주겠다는 거야.”
“나를? 이 슈퍼 다이아몬드를 지키겠다는 소리로 들리는데.”
잭팟이 비아냥거리자, 대마령은 손뼉을 쳤다.
“눈치 한번 빠르군. 방금 말한 것처럼 나는 네가 그 다이아몬드를 적호에게 팔지 못하게 감시하는 것이다.”
대마령이 다시 강조하자 잭팟은 미심쩍은 듯이 다시 물었다.
“대마령, 정말 이 슈퍼 다이아몬드에 욕심이 없는 것 맞지?”
“이봐, 난 원수 같은 그것을 파괴하는 데 관심이 있을 뿐이야.”
대마령이 매우 진지하게 대답하자, 잭팟은 그제야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좋소, 당신의 동맹 제의를 받아들이겠어. 난 손해 볼 것 없으니까. 아무튼 우리가 이 다이아몬드를 다른 놈들에게 안전하게 팔아먹을 수 있도록 우리를 적호의 공격으로부터 잘 지켜 주시오.”
잭팟이 생각보다 쉽게 수락하자 대마령은 매우 기쁜 듯이 망토 사이로 가늘고 긴 검은손을 내밀었다.
“걱정하지 마라. 그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니까.”
“일단 당신을 믿겠소.”
잭팟도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어 그와 악수했다. 마침내 흡혈박쥐와 인간의 위험한 동맹이 결성되었다.
“뭐라고? 흡혈박쥐 떼가 너희들을 공격했다고?”
그날 오후 적호왕은 퇴각한 친위대장 청호로부터 신물(神物) 회수 작전이 실패했다는 보고를 받고는 아연실색했다.
“네. 수천 마리가 갑자기 공격을 해오는 바람에 놈들에게 그대로 당하고 말았습니다. 소장을 죽여주십시오! 폐하, ”
청호는 편전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고 적호에게 눈물을 흘렸다.
“어허, 이런……”
적호왕은 땅이 꺼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으나 겨우 정신을 차리고 매우 걱정스럽게 말했다.
“허, 신물(神物)이 박쥐들에게 완전히 넘어가기 전에 빨리 그것을 찾아야 하는데 정말 큰 일이구나! 지금 친위대의 전력(戰力)은 어떠하냐?”
“송구하옵니다만 이번 전투에서 큰 피해를 보아서 복구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 같습니다.”
청호가 절망적인 보고를 하자, 적호왕은 위기에 빠진 제국을 구해낼 수단이 거의 없는 현실을 절감하고는 장탄식했다. 그때 화산이 나섰다.
“폐하, 욕심 많은 인간이 설마 신물을 박쥐들에게 쉽게 넘겨주겠습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지만 만에 하나 박쥐 놈들이 신물(神物)을 손에 넣으면 놈들은 반드시 그것을 파괴시킬 것이다. 우리 화성 제국을 무너뜨리고 놈들의 오랜 꿈이었던 무명(無明) 세계를 되찾기 위해서 말이다. 화산, 놈들을 막을 방법이 정녕 없는가?”
적호왕이 매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화산에게 물었지만, 그도 막막한지 아무런 대답을 못 했다.
“허, 이 일을 정녕 어쩐단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