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華城)에서 슈퍼 다이아몬드 캐는 법1

22화:도둑맞은 슈퍼 다이아몬드

by 김정걸

그때 하늘에서 난데없이 파드닥! 날짐승들이 요란하게 날갯짓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건 또 뭐야?’ 하는 눈빛으로 하늘을 흘끔 올려다보던 다문천왕이 갑자기 날카롭게 외쳤다.

“앗, 흡혈박쥐다!”

나머지 천왕이 놀라 밤하늘을 올려보니 그곳에 정체 모를 박쥐 떼가 먹구름처럼 몰려오고 있었다. 얼핏 봐도 수천 마리가 넘어 보였다. 시커먼 흡혈박쥐들은 갓난아이의 머리만큼이나 컸다.

그런데 그 흡혈박쥐들은 4대 천왕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슈퍼 다이아몬드가 보관된 사당을 향해 곧장 날아갔다. 신물(神物)을 지키는 수호신답게 그들의 의도를 금방 눈치챈 지국천왕은 능숙하게 나머지 천왕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박쥐들이 신물(神物)을 노리고 있다. 막아라!”

그리고 자신도 박쥐 떼를 향해 번개처럼 비상했다. 나머지 천왕들도 도짱 일행을 그냥 놔두고 일제히 흡혈박쥐 떼를 쫓아갔다.

“모두 죽여버려!”

4대 천왕들이 흡혈박쥐 떼 한가운데로 파고들더니 각기 자신들이 부리는 권속(眷屬)인 야차, 나찰 그리고 용 등을 불러냈다. 그들은 창과 검을 휘두르며 흡혈박쥐 떼를 섬멸했다. 흡혈박쥐들은 추풍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졌다. 순식간에 반도 안 되게 줄어들자 전의를 상실한 흡혈박쥐들은 신물(神物)을 포기하고 하늘 높이 도망쳤다.

“한 놈도 놓치지 마라! 이번에야말로 저 골치 아픈 놈들을 완전히 씨를 말려버리자!”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무섭게 눈을 부릅뜬 지국천왕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명령했다. 즉각 4대 천왕의 권속들은 도망치는 흡혈박쥐의 잔병들을 완전히 포위하여 깡그리 토벌했다.

“……!”

4대 천왕들이 온통 흡혈박쥐 전멸에 몰두하고 있는 사이 유진은 지우 몰래 슬그머니 사당으로 향했다. 혼란한 틈을 타 슈퍼 다이아몬드를 훔쳐서 도망칠 요량이었다. 유진은 하마터면 4대 천왕에 의해서 황천길을 갈 뻔했었으면서도 슈퍼 다이아몬드에 대한 욕심은 끝내 버릴 수 없었다.

그런데 그가 서둘러 사당 문을 열어보니 놀랍게도 슈퍼 다이아몬드가 보이지 않았다.

“아니, 이럴 수가! 다이아몬드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거야.”

기가 막힌 유진이 사당 이곳저곳을 샅샅이 찾아보았지만, 슈퍼 다이아몬드의 행방은 묘연했다.

“혹시 도짱 그 새끼가 선수 친 것 아니야?”

그 생각이 번쩍 든 유진은 허겁지겁 사당 밖으로 뛰쳐나갔다. 하늘에서는 그때까지도 4대 천왕들은 다이아몬드가 도난당한 것을 모른 채 흡혈박쥐들을 전멸시키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유진은 지우와 4대 천왕에게 이미 슈퍼 다이아몬드가 도난당한 사실을 알려 줄까 하다가 그냥 돌아서서 도짱의 뒤를 쫓았다.

“앗, 저기다!”

다리가 뻐근하도록 내달리던 유진은 얼마 가지 않아서 도짱 일행이 108 계단을 황급히 내려가는 모습을 발견했다. 푸른빛을 내뿜고 있는 슈퍼 다이아몬드를 같이 든 도짱과 칼주는 낑낑거리면서 도망치고 있었다.

“역시! 저놈들 짓이었어!”

유진이 분통을 터뜨리며 그들을 추격하자 그를 발견한 도짱의 부하 한 놈이 그에게 사정없이 총질해 댔다. 바람을 뚫고 날아오는 총알의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그의 주변에 있던 바위 여기저기서 불꽃이 번쩍번쩍했다.

“이크!”

그 바람에 깜짝 놀란 유진은 재빨리 근처 바위 뒤로 몸을 숨겼다. 뒤이어 도짱의 다른 부하 서너 명도 가세하여 유진에게 사정없이 총질하는 바람에 그는 오도 가도 못했다. 그 틈을 이용하여 도짱과 칼주는 유유히 108 계단을 벗어나 시내로 도망치고 말았다. 그제야 유진을 강력하게 저지하던 도짱의 부하들도 총질을 멈추고는 슬금슬금 후퇴했다.

“안돼! 내 다이아몬드!”

유진은 그의 희망 또한 무너진 듯 탄식을 하며 땅바닥에 그만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한동안 넋 나간 사람처럼 망연자실하게 앉아 있던 유진은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분연히 주먹을 불끈 쥐고 외쳤다.

“절대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어!”

유진은 도짱이 아무리 무서운 조폭이라고 해도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슈퍼 다이아몬드를 빼앗아 오기로 결심했다. 그는 매표소로 이어지는 108 계단을 향해 미친 듯이 뛰어가다가 갑자기 멈춰 섰다.

“……!”

계단 옆 수풀 속에서 뭔가 번쩍하는 것을 포착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보니 지난번에 유진이 사당에서 다이아몬드를 탈취하고 도주하다가 넘어졌던 근방이었다.

“혹시,”

그는 갑자기 심장이 벌렁거리는 것을 억누르며 그것을 향해 황급히 다가갔다. 그러고는 손을 뻗어 풀숲을 헤쳐보자 역시 그것은 지난번에 잊어버렸던 다이아몬드였다.

“아, 행운의 여신은 나를 버리지 않았구나!”

유진은 왈칵 환희의 눈물을 터뜨리며 환호했다. 그가 떨리는 손으로 다이아몬드를 집으려는 순간, 그의 등 뒤로 창검으로 무장한 대여섯 명의 무사들이 유령처럼 소리 없이 다가왔다.

“앗, 슈퍼 다이아몬드가 사라졌다!”

뒤늦게 사당에서 슈퍼 다이아몬드가 사라진 것을 발견한 증장천왕이 창백한 얼굴로 소리쳤다.

“뭐라고?”

그의 비명에 소스라치게 놀란 지우와 다른 천왕들이 달려와 텅 빈 제단을 확인하고는 사색이 되었다. 지우는 거의 공황 상태에 빠져버린 듯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광목천왕, 아까 그 도적들이 훔쳐 간 것 아니야?”

지우의 물음에 광목천왕은 도적들의 행방을 찾으려는 듯 재빨리 돌출된 두 눈으로 천지 사방을 투시했다. 잠시 후 광목천왕이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지우에게 돌아섰다.

“제사장님의 추측대로 아까 그놈들이 우리 신물(神物)을 훔쳐서 도망치고 있습니다!”

광목천왕의 비보에 난감해하던 지국천왕은 지우에게 시선을 돌리고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신물(神物)을 제대로 수호를 못 한 저희 천왕들의 실책입니다. 저희가 당장 신물을 훔쳐간 놈들을 잡아들이겠습니다.”

“지금 당장?”

“네.”

지국천왕이 결연한 표정으로 대답하자 지우는 정색을 했다.

“당장은 안돼. 그보다 먼저 할 일이 있어.”

“그게 무슨 일이죠?”

“일단 모두 날 따라와. 사당으로 가자.”

“사당으로요?”

“그래. 어서,”

얼마나 급했는지 지우는 다문천왕의 손을 낚아채더니 사당 쪽으로 마구 끌고 갔다. 다른 천왕들은 영문도 모른 채 일단 그녀의 뒤를 쫓아갔다.

잠시 후 지우와 4대 천왕들이 사당 앞마당에 도착해 보니 지우 부모와 오빠들이 마당에 수북이 쌓인 흡혈박쥐들의 사체를 한창 바쁘게 치우고 있었다. 지우를 발견한 백랑이 그녀 앞으로 뛰어왔다.

“지우야, 대체 이게 무슨 난리냐?”

백랑의 물음에 지우는 마음이 조급한 듯 대답을 하지 않고 서둘러 사당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그녀는 4개의 조그만 원형 황금테를 들고 나오더니 그것들을 4대 천왕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그것을 빨리 머리에 둘러써.”

“이게 뭐죠?”

얼떨결에 황금테를 받은 4대 천왕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것을 이리저리 살펴보자 지우는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설명을 해줄 테니 모두 잘 들어.”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 4대 천왕들은 숨죽이고 그녀의 입을 주시했다.

“너희들은 숙명적으로 제국과 신물(神物)을 수호하기 위해서 태어났다. 그것을 위해 초능력도 주어진 거야. 그런데 문제는 그 신물(神物)을 누가 장악을 하느냐에 따라서 너희들은 정의의 사도가 될 수 있고 지독한 악당의 하수인이 될 수도 있다.”

“악당의 하수인도 될 수 있다고요?”

뜻밖의 사실에 지국천왕은 화들짝 놀랐다. 그러자 지우는 매우 안타까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래. 그런데 지금 그 신물(神物)이 도짱이라는 나쁜 악당의 손에 넘어가고 말았다. 그놈이 만약 너희들의 비밀을 알면 반드시 너희들을 나쁜 곳에 이용하려고 할 것이다.”

끔찍한 사실에 4대 천왕들은 모두 몸서리를 쳤다.

“저는 악당의 하수인이 되는 것은 정말 싫습니다.”

지국천왕의 말에 다른 천왕들도 같은 뜻이라는 듯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것을 보고 지우는 안심한 듯이 미소를 짓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 황금테가 악당 주인의 명령으로부터 너희들을 보호할 것이다. 어떤가? 그것을 받아 쓰겠느냐?”

지우가 조심스럽게 의향을 묻자, 지국천왕은 자신의 각오를 확실하게 밝혔다.

“전 오직 지우 제사장님의 명만 받들겠습니다.”

말을 마친 지국천왕은 주저 없이 황금테를 자기 이마에 둘러썼다.

“오, 형님, 인물이 훤하십니다.”

그의 단호한 행동을 지켜보던 증장천왕은 지국천왕에게 엄지 척하고는 자신도 얼른 황금테를 자기 이마에 둘렀다.

“동생도 아주 멋있어.”

지국천왕이 똑같이 따라 하며 칭찬하자 증장천왕은 어린아이처럼 어깨를 으쓱했다.

“정말입니까?”

“그럼, 네가 우리 넷 중에서 제일 멋있다.”

그의 칭찬에 다문천왕도 샘이 난 듯 얼른 황금테를 자기 이마에 두르고는 지국천왕을 바라본다.

“형님, 나는 어때요? 좀 봐주세요,”

“그래. 너도 정말 멋있다.”

“조금 전에는 내가 제일 멋있다고 했잖아요?”

우쭐하던 증장천왕이 짐짓 화난 듯 따지자, 지국천왕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어, 내 말은……”

“에이, 장난입니다. 형님은 너무 진지하셔. 헤헤,”

“이놈이 이제 형님을 갖고 노네. 버릇없는 녀석에게 군밤 한 대 주마, 하하,”

지국천왕은 유쾌하게 웃으며 증장천왕이 쓴 황금테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톡톡 때리는 시늉을 했다. 4대 천왕들은 신물(神物)의 주인에 따라 자신들의 처지가 확 바뀌어지는 것을 애써 의식하지 않으려는 듯 서로 황금테를 쓴 모습을 칭찬하며 왁자지껄 떠들어댔다. 지우는 그런 그들을 안쓰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

그런데 수다를 떨던 지국천왕이 지우와 시선과 딱 마주치자 갑자기 흠칫하고 놀랐다.

“어, 제사장님의 눈빛이 이상해요!”

“뭐, 내 눈빛이?”

지우가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되묻자, 지국천왕은 그녀 앞으로 바짝 다가와 그녀의 눈동자를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이런, 눈동자가 검어졌어요!”

“뭐? 내 눈동자가 검어졌다고?”

지우가 화들짝 놀라자, 다른 천왕들도 우르르 그녀 앞으로 모여들어 그녀의 눈을 다시 확인해 본다. 지국천왕의 말대로 지금까지 투명했던 지우의 눈동자가 어느새 까맣게 변해가고 있었다.

“네. 무슨 변고가 생긴 것 같아요!”

4대 천왕들은 마치 못 볼 것이라도 본 것처럼 야단법석을 피었다. 그러자 지우가 침착하게 손을 들어 그들을 진정시키고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지금 신물(神物)이 시내로 옮겨지고 그 빛이 제국에서 사라지자 나도 신성(神性)을 잃어버리고 점차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중일 거야.”

“본래의 모습이요?”

다문천왕은 마치 몹쓸 소리라도 들은 듯 눈을 크게 떴다.

“그래. 지금까지 우리는 신물(神物)인 다이아몬드의 빛 덕분에 최상의 모습으로 살아올 수 있었어. 그런데 그 빛이 없어졌으니,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거지. 그리고 수명이 다하면 죽어버린다. 마치 유한한 인간처럼 말이다.”

“인간처럼 죽는다고요? 그건 절대 안 돼요!”

지우의 충격적인 설명에 광목천왕은 거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다. 동시에 다문천왕도 문득 매우 걱정스러워하는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그럼, 우리들도 마찬가지인가요?”

“아마 너희들은 초능력을 상실할 것이다.”

“그럴 리가 없어!”

증장천왕은 주먹코를 벌름거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시험이라도 하겠다는 듯 공중으로 펄쩍 뛰어올랐다. 하지만 그의 의지와는 달리 10미터 정도 비상했던 증장천왕은 그만 땅바닥으로 뚝 떨어지고 말았다. 그는 겨우 낙법(落法)을 구사하여 큰 부상은 면했다. 그 광경을 보고 다른 천왕들도 줄줄이 공중으로 비상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참혹하게도 똑같았다. 비로소 냉혹한 현실을 피부로 깨달은 4대 천왕들은 어쩔 줄을 몰라했다.

“우, 우리가 덩치 큰 바보가 된 거야? 아, 이럴 수가……”

크게 동요하는 4대 천왕들을 보고 지우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나마도 신물(神物)이 존재할 때까지 만 이야.”

“그 말씀은?”

지국천왕이 정말 두렵다는 시선으로 지우에게 물었다. 지우는 한숨을 내쉬고는 말을 이어갔다.

“도난당한 우리의 신물(神物)이 만약 파괴되면 그날로 우리 화성(華城) 제국은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릴 거야. 끝장이지.”

“맙소사,”

4대 천왕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절망의 탄식을 내질렀다.

지우도 마찬가지였지만 진실을 직시해야 해법도 찾을 수 있다는 심정으로 진실을 털어놓았다.

“또한 우리 제국이 사라지면 그 자리에 흡혈박쥐들이 갈망하던 무명(無明) 제국이 들어설 거야. 그것을 위하여 놈들은 오랫동안 슈퍼 다이아몬드를 없애려고 그렇게도 혈안이 되어왔던 게지.”

서서히 드러나는 제국의 위기에 줄곧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던 지국천왕은 마치 흡혈박쥐가 눈앞에 있는 것처럼 주먹을 불끈 쥐며 외쳤다.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게 우리 4대 천왕이 그 자식들을 박살을 내고 말겠습니다!”

“박쥐들도 만만치 않아.”

지우가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젓자, 지국천왕은 오히려 더 용기를 쥐어짜 내는 듯 크게 말했다.

“놈들이 발호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저희가 반드시 신물(神物)을 되찾아오겠습니다.”

“우리 4대 천왕이 비록 초능력을 잃었지만, 용기만은 잃지 않았군. 정말 장해.”

지우가 칭찬하자, 지국천왕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다시 다짐했다.

“우리는 절대로 지우 님을 그냥 죽게 놔둘 수는 없습니다! 화성 제국도 포기할 수 없고요!”

지국천왕은 4대 천왕의 맏형답게 단단히 각오를 다진 후 아우들을 돌아보았다.

“비록 지금 우리가 평범한 인간처럼 되어가고 있지만 우리가 힘을 합쳐 신물(神物)을 되찾아 지우 님과 화성 제국을 수호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하는데 아우들 생각은 어떤가?”

“맞습니다. 형님,”

다문천왕이 감동한 듯 맞장구치자, 잠깐이라도 의기소침해 있던 광목천왕과 증장천왕도 용기를 내어 가세했다. 형제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크게 고무된 지국천왕은 만족한 웃음을 지으며 지우에게 돌아섰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지우는 그들을 만류했다.

“천왕들의 각오는 가상하지만, 초능력이 떨어진 마당에 섣불리 나섰다가는 괜히 너희들의 존재만 도짱에게 들통날 수 있어. 그러면 상황이 더욱 심각해진다.”

“그렇다고 이렇게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지국천왕이 다시금 전의를 불태웠지만 지우는 강하게 도리질했다.

“신물(神物)은 내가 찾아올 테니 너희들은 잠시 은신하고 있어.”

“제사장님,”

“지금은 가만히 있는 것이 도와주는 거야. 나 혼자 간다.”

“혼자 가시는 것은 너무 위험합니다.”

4대 천왕들도 지우를 만류하고 나섰다. 그들이 옥신각신하고 있을 때 갑자기 어디선가 우렁찬 호령 소리가 터져 나왔다.

“적호왕께서 납신다! 모두 예를 취하라!”

그와 동시에 그들 앞에 철갑으로 무장한 수많은 군사가 유령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번뜩이는 창검으로 중무장한 군사들은 순식간에 지우와 그의 가족들을 완전히 포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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