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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화기획가 하정아 Jan 12. 2021

우리, 집에서 레스토랑할까?

레스토랑의 어원에 대해

#요리실험실 #글로배운레시피
#어쩌다요리하는문화기획가
요즘은 거의 매일 집에서 요리를 한다.
원래 있던 재료도 새로 사온 재료도 훌륭한 먹거리로 탄생하고, 예쁘게 플레이팅된 모습을 보면 기분이 정말 좋아진다. 내가 극진하게 대접받는 기분이랄까.

엄마가 해준 집밥 빼고는 사는 동안 거의 대충대충 먹었다.
접시에 소분은 커녕 대충 차려 끼니 때우기에 급급했고, 너무 바쁠땐 (잘 끓이지도 못하면서)라면으로 때우거나 아예 그마저도 못 먹던 때도 있었다. 올해도 뭐 별반 다를 게 없었고.

사실 직접 만나서 쑥덕쑥덕 도모해야 일이 진행되는 우리같은 업종의 사람들에겐 코로나19로 시작된 비/자발적 집콕생활은 유배와 다름없었고, 갑갑하기도 이를데가 없었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구해야 하는 코로나시대이다 보니 기꺼이 따른다. 할 수 있는 한 그래야 한다. 그래서 시작된 어쩌다 요리생활.

요리는 하면 알겠지만 정말 귀찮다.
초간단이래놓고 손이 계속 간다. 거짓말쟁이들 ㅋ 요리하려면 주방에 전쟁이 벌어진다. ㅋ '있어보이는 레시피'는 그냥 되나? 아니다, 들어본 적도 없는 '있어보이는 재료'들이 꽤 필요하다. 그렇다면 나는? 그런 거 거의 없다. 그 정도면 레스토랑 차리고 쉐프해야지. ㅎㅎ 그래서 약간의 변화로도 색다른 느낌을 주는 걸 선호한다. 이를테면 요리의 컬러조합, 플레이팅 등 몇 가지 만으로도 식탁이 달라진다. 우리가 레스토랑에서 먹는 음식들이 뭐 별건가, 맛 없어 실패한 곳도 꽤 많은 것에 비해 스스로 해먹는 음식은 맛의 변화나 재료 가감이 가능하니 실패율을 줄일 수 있다. 그래서 더 맛있고 재밌다. 실제로 하다보면 내 입맛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

집에서 해먹는다는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원래 레스토랑restaurant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레스토레restaurer라는 프랑스어 동사로 '복원하다' '부활하다'와 함께 '체력·원기를 회복시키다'를 뜻한다. 서양에서는 우리처럼 특별한 날 보양식을 챙겨먹지는 않지만 과거에는 서양에서도 보양식을 챙겨먹던 때가 있었단다.

'서양의 보양식은 주로 국·탕 형태였다. 체력이 떨어진 사람은 소화 기능도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먹기 편한 국물 음식이 더 적합하다고 본 것이다. 질 좋은 소·양·송아지 등 육류나 닭·꿩·메추리 등 가금류, 거북이 등 단백질이 풍부한 재료들을 각각 또는 섞어 푹 끓여서 만들었다. 이처럼 보양식은 고단백 식품이라는 건 동서양이 마찬가지였다.' (김성윤의 맛 세상, <레스토랑은 원래 보양식이었다> 조선일보 2019)

레스토랑이라는 단어가 식당을 총칭하게 된건 18세기부터였고, 프랑스혁명 이후에는 귀족들이 즐겨찾던 고급식당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단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맛있는 (식당을 일컫는)레스토랑에 쉬이 갈 수 없으니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 (회복하다, 원기충전하다를 일컫는)레스토랑을 해보면 어떨까? 하면 늘고 늘게 되면 플레이팅에도 신경이 쓰일테고 어쩌면 쉐프 못지 않게 다들 발군의 요리실력자일 수 있으니까.

#사는얘기 #시시콜콜한일상 #문득그런생각
#레스토랑 #집밥예찬 #슬기로운집콕생활 #그동안해온요리들

꽃떡국
연어샐러드리스
토마호크 제주돼지 프렌치렉 구이
포르투갈의 상큼한 문어세비체
포르투갈의 문어뽈뽀
프랑스의 물 마리니에르
홍합오일파스타
스테이크
로즈애플파이
귤라떼
귤청
파르미지아노 치즈로 만든 그릇에 아보카도 핑거푸드
동죽오일파스타
연어스테이크
타르타르소스
연어찜
양송이버섯타파스
연어회케이크
귤청에이드
새우를 올린 주먹밥
프랑스의 팔미에 쿠키
삼색나물비빔밥
바지락술찜
생크림만들어 카스테라 데코레이션
생대구탕
대창구이
메이플시럽과 핫케이크
돼지 등갈비찜
플레인요거트와 귤칩
달걀마요주먹밥
글뤼바인 뱅쇼
돼지목살김치찜
소시지강정
허브북채살구이
귤칩
귤타르트
허브통닭구이
시금치 페투치네로 만든 명란크림파스타
부추겉절이를 곁들인 오리구이
꼬막무침
만두전골
감자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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