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라디오 오프닝_9
올겨울은 눈이 참 많이도 내린 것 같습니다. 작년엔 눈을 구경하는 것조차 어려워 눈오리 찍어내는 장난감이 제 역할을 못 했는데 올해는 눈오리를 포함해 각양각색의 귀엽고 고약한 눈사람들이 거리 곳곳에 넘쳐났어요.
눈이 많이 와서 분명 불편한 것도 있다만.. 눈은 모두를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참 마법 같은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세상에는 하얗고 깨끗한 눈처럼 마법 같은 힘을 가진 것들이 많습니다. 눈은 우리를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만들고, 비행기는 보기만 해도 여행의 설렘을 가슴속에 심어주고, 어떤 노랫말은 지나간 시절을 생생하게 소환하고, 케이크는 그 어떤 날도 특별한 기념일로 만들어주잖아요.
그런데요. 이런 시선으로 바라보면. 세상에 특별하지 않은 게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그걸 깨닫지 못하는 건 우리일 뿐이죠.
지쳤던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을 응원하는 밤, 2월 3일 토요일의 굿나잇 레터였어요. 오늘의 첫 곡 이무진 눈이 오잖아 띄워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