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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정 Dec 20. 2023

5. 허무한 감정, 효과적으로 배출하기.

속 시원하게, 배출은 확실하게!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도 끊임없는 쓸데없는 생각들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건 결국 배출할 곳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머릿속에서 맴도는 소리들은 거의

쓸데없기도 하지만 부정적인 생각들이 많다.

대표적으로는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

방향을 잡겠노라고 이리저리 생각하면서

열의를 보이기도 하고, 한계에 한숨 쉬기도 하고

그러다가 흘러가버린 시간과

놓쳐버린 중요한 것들이 상기되면서

다시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배출할 곳이 필요하다!

속 시원하고! 건강하게!     


사랑하는 사람, 믿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해도 되지만,

이야기를 하고 보면 두서없는 자신에 대한

한심함을 넘어 혐오를 느낄 수도 있다.    

 

그리고 나의 소중한 사람들이

자칫 감정쓰레기통이 되어버릴 수 있기에

이 방법은 추천하지 않는다. 

    

나의 방법은 일기 쓰기이다.

사람들이 소위 일기라고 하면 오늘 있었던 일을 쓰고 느낀 점, 반성 등 작성해야 하는 강박이 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번아웃을 끝장내는 일기"를 쓰면 된다.   

  

두서없는 생각들을 쏟아낸다.

쓰는 시간, 형식, 내용 다 필요 없다.

뭔가 끊임없는 생각이 시작되었다면

펜을 들고 그 내용을 쓰면 된다.

간단하다.

이 글쓰기 방법은 쓰다 보면 생각을 정리해 주기에

꽤나 실용적이 까지 하다.     


쓸데없는 걸 쓰는 것이 포인트다.

오늘 저녁은 뭐 먹지?

생선을 먹어야겠어.

마트에 생선은 얼마 하려나?

생각이 시작되었을 때 간단한 메모로 해도 된다.

메모가 시작되면 중구난방 하던 생각은

일렬로 정돈되면서 차분해진다. 

    

이런 시간이 늘어날수록 번아웃에서 나오기 힘들었던 자신은 조금씩 차분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찾게 된다.     


일기를 꼭 하루 일과 정리하는데 쓰기 위함이 아니다. 그 하루를 기억하기 위함인데,

그날의 있었던 사건을 기억하는 거도 중요하겠지만

그날에 있었던 나의 강렬한 감정을 기억하고

그 감정을 어떻게 해소되었는지 기록되고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일기가 나중에 쌓이게 되면,

다음번아웃 때 정독하면서

다시 되뇌는 거도 있고, 재밌기도 하다.   

  

나의 다이어리.

일기의 역사는 길다.

매일 쓰는 것은 아니지만, 3일에 한번, 주에 한번, 달에 한번.

또는 땡길 때

그렇게 쏟아낸 나의 찌꺼기들은 내 삶의 버팀목이 되어줬다.

일상의 고단함을 낭만적으로 바꿔주었고

쉼터가 되어줬다.    

 

읽는 것보다 쓰는 게 더 효과가 좋다.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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