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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인 Oct 14. 2020

너의 행동이 들리기 시작했어

상처받는 아이  상처받는 부모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 아이를 혼내거나 야단을 치는 일이 종종 생겼는데 그럴 때면 나는 아이의 얼굴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이의 얼굴은 혼이 나서 기가 죽은 모습과 , 무표정, 그리고 속상함 , 체념이었다.

엄마를 좋아하던 아이는 엄마에게 애교를 부리는 일이 조금씩 줄었으며 , 혼자서 놀기를 원하고 눈치를 살피는

아이가 되어있었다. 무슨 행동을 해도 혼이 날까 엄마의 눈치를 살피는 아이

이런 모습들은 나로 인해서 만들어졌는데, 이 글을 쓰는 이유도 과거의 나를 반성하며 현재와 미래의 아이에게

더 잘해주기 위해  다짐하는 마음으로 쓰고 있다.


아이는 보통, 혼이 나면  "왜 혼이 나는거지?" " 내가 뭘 잘못한거지?" 그런 얼굴이었다

혼내고 나서 미안한 마음에  아이를 뒤에서 안은 적이 있었는데 , 아이가 싫어하는 걸 느끼고 나는 그날

아이로부터 상처를 받았었다.


그리고 나서는 , 아이가 왜 저럴까? 성격이 변한 걸까?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내가 아이에게 상처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 나는 아이로부터 상처를 받았다는 생각이 더 컸었던 것 같다.

모든 부모들이 자식이 자신에게  하는 행동들이 달라지면 ,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것 보다 아이의 행동에만

중점적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나서는 자식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을 한다.



어제 하원을 하면서, 동네 할머니 분들께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 온통 자식 이야기 뿐이었다.

부모는 온 관심이 자식에게 가있었고, 내 자식이 이랬네, 저랬네 하면서 말하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자식에게 잘못한 나의 행동은 잘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서는 다른 사람들이 " 왜 그랬대요 "

"부모한테 그러면 안되지" 라는 말로 위로를 한다.


그런데 정작 위로를 받을 사람은 누구인 것일까

자식에게는 미안하다 , 잘못했다 라는 말은 하지 않으면서 , 상처받은 부모는 , 적어도 자기 자신만은 위로를 받고 위안을 받기를 원한다.

어쩌면  이런 행동들은 모순이며 이기적인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자식은 부모의 애완동물이 아니고 살아있는 인간이며 감정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인격체이다.

잔소리를 한다며 , 아이에게 상처를 주게 되면 아이는 상처를 받고 그 마음은 비수가 되어버린다 .

하지만 부모는 상처를 준 것을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도 불구하고 , 또다시 상처를 주고 아이의 행동이 잘못되면

아이의 탓만을 하게 된다.


상처받는 아이, 상처받는 아이.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상처의 원인은 말 한마디로부터 나온다.

따뜻한 말한마디,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부족하더라도 그건 잘못된 것이 아니며, 내 아이는 부모에게 상처를 받아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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