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의 내가 온전한 기량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
출근을 하고 나서 9시가 되면 우리 기관 내의 사람들은 항상 하는 것이 있다.
차를 한 잔씩 가지고 와서 한 테이블에 앉는다.
그러고는 오늘 해야 할 일,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일, 알아둬야 할 사항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게 회의 시간의 주된 목적이지만 서로 잘 지내고 있는지 안부를 묻고
지루하기만 일에 활력을 불어넣는 소소한 대화를 하는 게 목적(?)이기도 하다.
그렇게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 주말이 지났다면 저 이야기로 가볍게 말문을 연다.
같이 일하시는 선생님들마다 서로 어떻게 지내는지가 다르다.
비슷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전국의 산이란 산은 대부분 다녀보셨다는 선생님의 경우엔 생활력이 왕성하시다. 등산을 다니시는 것, 산악회 활동, 새마을지도자 활동, 소소한 농사등 정말 하시는 게 다양하시다. 선생님이 그렇게 열심히 사시는 것을 보며 나 또한 저런 열정을 본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며 생각하곤 한다.
다른 선생님께서는 한창 크고 있는 자녀가 있어 시간의 대부분을 자녀와 보내시는 것 같다.
아이와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한 노력, 삶의 진로에 대해서도 같이 고민하시는 모습등이 좋은 부모님이 되려는 데 진심이신 것 같아 보기 좋단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럼 나의 경우엔 뭘 하는가. 내 생활은 선생님들과 다르게 매우 단조롭다.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항상 글을 쓰기 위한 시간을 가진다. 어딜 새롭게 가는 일도 적지만 결국은 카페에 들어가 글을 쓰기 위한 시간으로 주말말을 다 보내곤 한다. 글을 쓰는 삶을 살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런 삶만 보내는 것에 대해 가끔은 내가 잘 지내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레 식사를 거르게 되는 일이 많다. 어떻게든 글을 쓰는 삶에 대한 준비를 빨리 마쳐야 한다는 생각에 나를 못 돌보고 글을 쓰는데 급급하는 경우가 요즘 들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평일이 될 때마다 "몸이 안 좋아 보여요."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주말에 글을 쓴다고 그렇게 집중을 하고 평일이 되어서는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일을 꾸역꾸역 해낸다.
그래서 제목, 소제목에 적힌 말들을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주말에 잘 쉬는 것, 평일에 이상이 없도록 관리를 잘하는 것도 어쩌면 일을 원활히 하기 위해, 평일에도 잘 지내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을 간과하고 지내다 보니 나의 경우엔 몸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을 자주 접했다. 그래서 주말에 대해 너무 아무렇게나 보내시는 분들(쉬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혹은 평일에 상태가 안 좋다고 자주 느끼시는 분들은 내가 평일이 다가오기 전 주말에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한 번은 점검해 보는 게 어떨까 싶은 생각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