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기 위해 주말에 카페를 갔다. 대형카페였고 공부하는 사람들, 토론하는 사람들, 카페 의자에 앉아 자는 사람들 등등 다양했다. 향긋한 커피향과 고소한 베이커리의 향을 맡으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아이패드를 꺼냈다.
2-3일전, 평일에 무엇을 그릴지에 대해 구상을 하고 직장에서 퇴근하고나서 틈틈이 스케치를 해둔 작품이 있다. 평소대로라면 그 그림을 마저 완성하기 위해 해당 캔버스를 열고 그렸을테지만 이번에는 손풀기용 인물드로잉을 먼저 해보고 싶었다.
자세의 모티브가 되는 사람의 사진을 찾고 아이쇼핑하다가 눈에 띈 옷을 내 그림의 주인공에게 입혔다. 트위드자켓에 검은색 바지. 평범하고 흔히 볼 수 있는 패션이겠지만 너무나도 패셔너블하게 느껴졌다. 계절상 트위드를 입기에는 너무 추워서 그저 웹상에서 보고만 있는 옷을 내 그림의 주인공에게 입히면서 소소하게 대리만족을 했다.
간단한 인물드로잉을 하며 손도 풀고 인물의 동세 등을 좀 더 연습할 수 있어 재미있었다. 사람을 그리기란 너무나도 어렵지만 어려운만큼 완성하면 또 그만큼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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