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기는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막상 책쓰기에 돌입하면 온갖 감정들이 올라오기도 하고, 갑자기 생긴 변수로 인해 곤혹스러워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 머릿속으로만 고민하면 상황과 감정에 매몰되기 쉽습니다. 저는 워낙 예민한 성격이라 감정기복이 큰 편입니다. 감정과 상황에 압도되어 괴로워한 날들이 무수히 많았습니다. 사실 그렇게까지 힘들어할 필요는 없었지만 그때는 몰랐습니다. 이러한 저를 바꾸고 싶어 참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중에서 큰 효과를 본 것은 내가 지금 생각하는 것, 고민하는 것, 괴로운 것들을 직접 종이에 적어보는 것이었습니다.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고민한다고 해서 문제가 절대 해결되지 않습니다. 종이에 직접 써 보면 비로소 지금 처한 상황과 나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나의 상황과 감정을 객관적으로 인식해야 문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의 한계가 아니라 우리가 극복할 수 있는 '도전'입니다. 아래는 제가 책을 쓰며 힘들 때 저를 객관화하고 문제해결을 도모하려 만든 질문들입니다. 각 상황별 대처카드라고 보면 쉽습니다. 책을 쓰며 아래 상황에 맞닥뜨릴 때 해당 질문들에 답해보세요. 중요한 건 종이에 직접 글로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컴퓨터 자판이 아닌 손글씨가 지닌 장점은 굉장히 많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손글씨는 뇌를 활성화시키고 기억력 향상, 감정조절과 스트레스 감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손글씨는 컴퓨터 자판보다 느리지만 깊이 있는 사고를 유도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러니 꼭 손으로 직접 써 보세요.
1. 의욕이 떨어졌을 때
의외로 기본적인 부분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전 날 잠을 잘 잤는가?
-음식을 잘 챙겨 먹었는가?
-어떤 것에서 어려움을 느끼는가?
-혹시 타인과 비교하지는 않았는가?
-타인에 말에 휘둘리지 않았는가?
2. 나를 자꾸 의심할 때
내면의 비판자를 물리치세요.
-내가 지금 쓰려는 책의 주제 관련해서 나의 경험은 얼마나 있는가?
-내가 도움 준 사람들이 나에게 어떤 피드백을 주었는가?
-나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어떤 성과들을 내었는가?
-내가 지금 의심하고 있는 것이 그에 합당한 이유와 증거가 있는가?
3. 갑작스러운 변수로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
언제나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지요.
-현재 상황에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이 변수로 인해 방해받은 책쓰기 계획을 추후 어떻게 조정할 수 있는가?
-우선순위를 재조정한다면 어떤 부분에 더 집중해야 하는가?
-현재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가?
-이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4. 포기하고 싶을 때
책을 쓰는 이유를 다시 한번 상기하세요. 그리고 내가 이 책을 쓰고 난 뒤 나에게 일어날 일들을 떠올려 보세요.
-책을 완성하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인가?
-책쓰기를 미루지 말아야 할 타당한 이유는 무엇인가?
-책을 완성하고 나면 나의 상황, 나 자신, 나의 삶은 얼마나 나아지는가?
-책을 완성하면 어떤 감정적 보상을 얻게 되는가?
-책을 완성하면 나에게 어떤 기회가 찾아오는가?
-책을 완성하는 것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떤 작용을 하는가?
-최선을 다 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