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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경심 Apr 10. 2021

걱정 말아요 그대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

그대 가슴에 깊이 묻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떠난 이에게 노래하세요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그대는 너무 힘든 일이 많았죠

새로움을 잃어버렸죠

그대 슬픈 얘기들 모두 그대여

그대 탓으로 훌훌 털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어느 날 TV에서 가수 전인권이 <걱정 말아요 그대>를 부르고 있는 걸 보았다. 가수 특유의 걸걸한 목소리가 가슴을 울렸다. 특히 노래 가사가 꼭 나에게 들려주는 말 같았다.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켜 주었다.

 ‘그대는 너무 힘든 일이 많았죠’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인정해 주어 고마웠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나에게 닥친 고난과 위기가 어떤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굉장한 위로가 되었다.


 노래를 듣고 이렇게 눈물을 흘려보긴 처음이었다. 그 후로 <걱정 말아요 그대>를 듣고 듣고 또 들었다. 음악이 주는 위로를 처음 경험해 본 날들이었다. 왜 고전 문학 작품들에서 늘 음악을 언급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진 날들이었다.   

   

 그런데 정말 나의 이 고난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늘 의문이었다. 신이 있다면 왜 나에게 이런 고통을 주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심리상담가 박상미는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에 이렇게 썼다.  

   

 내 인생에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 상상조차 한 적 없는 괴로운 일들도, 내 삶에서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일어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다시 희망이 생깁니다.    

  

 공황장애로 한참 힘든 날들을 보낼 때 <걱정 말아요 그대>를 듣고 위로받은 뒤부터  나에게 분명 공황장애가  어떤 의미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지냈다. 그 의미가 뚜렷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그 힘은 다름 아닌 이전보다 더 좋아질 거라는 ‘희망’에서 얻은 힘이었다.


 지금은 나에게 일어난 일들의 의미를 알 것 같다. 첫째로 나 스스로 인격적인 성숙을 위해 필요했던 것이다, 둘째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였다. 당시에는 내가 이런 글을 쓸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다. 나에게 일어난 괴로운 일들은 모두 의미 있는 일들이었다.      


 사람들은 고난을 겪고 난 뒤 돌아보면 오히려 그 고난이 감사하게 다가온다고 한다. 나는 과연 나의 고난들을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선뜻 그렇다고 말할 수가 없다. 그렇게 말하기에 지난날들이 너무나 힘들었다. 그러나 확실한 건 의미가 있었다는 것이다. 결코 힘들었던 경험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아픈 만큼 아프기만 할 줄 알았는데 아픈 만큼 성장했다.

 지금 끝이 보이지 않는 고통 속에서 절망하고 있다면 반드시 그 고통에는 의미가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훗날 헛된 경험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지금의 고통이 오히려 감사로 다가올 수도 있다. 분명 한층 성장한 자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절대 포기하지 마시라. 반드시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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