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편집샵 추천

made in japan, denim

by saegil

오랜만에 글을 적는다. 커피 이야기가 아니고 갑자기 웬 옷을 추천하는지 의아해 할 수도 있다. 하고 싶은 말이나,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니라 본인의 내로남불과 색안경을 해결해 준 ‘내가 싫어하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된 이야기‘라고 보면 좋겠다.


난 사실 아메카지 스타일의 군인 스타일, 엣된, 청바지, 재킷, 화려한 색감과 내 취향과 다르다는 이유로 ‘웃기다.‘, ’ 다르다 ‘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다. 옷과 관련하여 아는 건 ‘캐주얼’이란 모호한 패션과 ’ 올 블랙’ 혹은 ‘모나미’라 불리는 색감이 전부였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하나쯤 각기 다른 이유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파면 팔수록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은 옷은 커피와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다. 원단 즉 원재료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매력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느냐에 따라 디테일과 정교함이 다르다는 것을 몸소 경험하고 같은 옷을 봐도 봉제, 실, 포켓, 리벳 등등 전에는 보이지 않던 아주 작은 요소까지 눈에 보이게 됐다. 더 나아가 깊은 취미를 가진 마니아처럼 한발 다가가 삶의 공허한 부분을 채우기도 했다.


좋은 원단, 합리적인 가격,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디테일한 기술과 제각각 다른 복각과 재해석된 결과물은 알아보는 본인으로 하여금 뿌듯함과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데 이는 커피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소비하는 모든 게 그랬구나를 깨닫게 됐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내 취향과 다르다는 이유로 틀렸다거나, 멀리한다면 “평생 좋은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분하지 못하면서 입만 산 사람이 되겠다.”라 선언하는 것과 같다고 본다. 더 나아가 우리 주변에 접근성이 쉬운 음식, 사람, 소품 등 시야를 넓게 보면 생각보다 괜찮구나를 알게 되는 일이 많을 거라고 본다.


오늘 발행한 글도 관심 없는 커피와 같은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커피를 싫어하는 당신에게 다른 무언가로 합리적인 가치와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 스마트 클로딩 스토어

- 페로우즈 와바시와 데님 셋업, 치노 팬츠, 퍼티그를 입고 가지고 있는데 가격대비 너무 훌륭하다. 슬림한 느낌의 치노와 퍼티그를 원하면 페로우즈도 좋은 옵션이리 생각한다.

- 풀카운트 헤비온즈를 입고 있는데 갑옷 같은 느낌이 든다. 주로 일할 때 혹은 과격한 무언가를 할 때 애용하고 있는데 러프하면서도 안정감을 준다.



• 웨어하우스

- 너무 유명해서 긴 말이 필요 없다. 데님 셋업으로 입고 있는데 바지 같은 경우 기장님 조금 짧은 느낌이 있지만 복각 의미에서 보면 긴 시간 동안 변질되지 않은 느낌이다.


• 리얼 맥코이

- 밀리터리를 좋아한다면 꼭 가보자. 초어재킷, 가죽재킷, 항공점퍼, 데님 등 마니아 사이에서도 좋은 평을 받고 있다. 가격대가 비싸서 구입에 한계가 있지만 같은 옷을 사더라도 타 브랜드와 다른 디테일을 가지고 있다.


• 나이젤 카본

- 개인적으로 프렌치 워크 재킷 너무 잘 입고 있다. 워크웨어와 아웃도어 느낌이 공존하는 곳으로 원래 영국 브랜드이다. 일본에서 직접 제작하고 생산하는 이름이 나이젤 카본 메인 라인.


• 나나미카

- 노스페이스하면 우리나라에선 중고등학교 때 입은 패딩이 생각나는데 노스페이스 퍼플 라벨은 일본과 합작하여 만들어진 또 다른 노스페이스라고 보면 좋겠다. 아웃도어 기반에서 시티적인 느낌, 현대적으로 조금 더 재해석한 느낌으로 노스페이스 일상복으로 생각하면 쉬울 듯하다. (입고 싶지만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구입하진 못했다.)


• 아르 11551 (편집샵)

- 대표 브랜드로 anotomica, bigyank가 있다. 그중 아나토미카 618과 치노팬츠는 브랜드 의미 그대로 제라도 데님을 제외하고 가장 마음에 든 핏을 제공했다. 가장 이뻐 보이는 비율과 타 러프한 느낌의 데님과 치노 느낌보다 클래식 정장 느낌이 강하다. 와쿠와 덱슈즈랑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여 세트로 착용해도 좋은 선택지다.


• 캐피털

- 원래 데님 원단을 만드는 회사였으나 사시코, 해골 등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곳이다. 1세대 데님을 착용하고 있는데 원단이 부드럽고 얇지 않은 느낌이다. 양말을 비롯하여 다양한 굿즈도 눈을 사로잡는 게 많아서 아이 쇼핑하기도 좋다.


• 디스톡(Dstock)

- 제라도, 슈가케인, 버즈릭슨, 스튜디오 다치산, 사무라이 진 등 다양한 브랜드가 구비되어 있다. 도쿄나 오사카에서 구입하지 못했을 때 찾는 하나의 희망이라고도 볼 수 있다. 라쿠스이엔 근처에 있으니 혹여나 지나가는 길이라면 꼭 한번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목요일 아마 휴무였던 걸로 기억한다.


• 빔즈

- 정확하진 않지만 한국에서 유명한 무0사가 이곳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단톤도 임점 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하카타, 텐진 2곳) 그만큼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되어 있고 개인적으로 후쿠오카 편집샵 중에선 규모가 가장 크다.


• 모모타로 진스

- 데님 마니아라면 코지마 마을을 들어봤을 텐데 오카야마에서 탄생한 짐바브웨 코튼을 사용한 데님, 코지마를 대표하는 브랜드다. gtb라인 셋업을 입고 있는 입장에서 굳이 누군가에게 일본 데님 입고 있다고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두 줄로 그어진 선은 강렬하다. 워싱이 좀 힘들다는 리뷰가 많은데 갠적으로 나는 그 부분을 좋아한다.


여기까지 소개한 곳은 총 10곳으로 이미 유0브나 다른 곳에서 소개하여 너무 유명하고 아는 사람들은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별 거 아닌 정보 일 수도 있지만 본인은 아주 오래전에 별 거 아닌 정보도 모르고 옷을 샀다가 후회한 적이 있다.


유명한 브랜드나 스트릿 느낌의 옷도 좋지만 일본에 가서 일본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옷을 산다는 것도 꽤 메리트가 있지 않을까? 나는 집에서도 일본에서 산 데님을 입고 생활하고 7년 동안 입고 있는 바지도 있다.


좋은 옷은, 좋은 커피는 좋은 무언가는 오래오래 맨날 사용하고 입어도 변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내가 지불한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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