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4.15)
나는 아무데나 툭툭 앉고
철퍼덕 눕는다.
배고프면 생라면을 먼저 집어먹고
마른미역을 불려다 초장에 비벼먹곤 한다.
반주가 잦았던 아버지 덕에
술안주가 반찬으로 익숙하기도 하다.
코를 풀고 휘휘 옷에 손을 닦으면서
입은 옷은 바로 빨래통에 집어넣어버리는 비효율적 태도까지.
권위적인 태도에 삐딱하지만
어딜가나 90도로 허리 굽혀 인사를 한다.
담배꽁초를 항상 챙겨가는 친구를 보며
본받아야지 하며 매번 담배꽁초를 챙겨가지만
툭툭 그냥 길바닥에 버리기도 한다.
나는 천박하다면 천박한 사람.
인테리어에 시간을 들이지만
구석구석 먼지는 닦아본 적이 없는 그런 사람.
나는 아주 경솔하고 오만하지만
참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생겨먹은 모양새를 스스로 다듬어가며
그럼에도 어디 쓰일 데가 있을 거라고 다독이고
다시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