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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고 바뀌고 바뀌어 버리고

by 짱강이
음 이게 디폴트값인 줄 알았지 정말 말 그대로 몽롱하다 우주에 둥둥 떠 있는 느낌

정신과 약을 바꾼 지 약 일주일이 됐다

근 일주일 간 나는... 정말 잠만 잤다

어떤 약이 어떤 기전을 보이는지에는 관심따위 식어 버린 지 오래이다

그렇게 몸을 버리고 축내고만 있었다

바뀐 약은 나랑 맞지 않는 듯하다

불안이 좀 높아졌고, 각성 효과는 매우 찰나에 돌발적으로 생겨난다

무엇보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듯한 느낌이 강하다

그런 몸 상태로 알바를 했는데, 정말이지 최악의 최악이었다 내 알바 인생 최악의 날로 꼽힐 것 같다 혼잣말로 토할 것 같다는 말만 열 번은 한 것 같다

토할 것 같고 잠은 그대로 오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고 음식을 먹다가도 턱 하고 막히는 느낌이.. 정말이지 예술이다 이런 항우울제는 처음이다

그냥 좀 정신이 아스트랄해지고 속이 매우 메스꺼워지는 약인 줄만 알았다. 착각이었다. 나의 모니터링 실력은 이렇게 보잘 것 없다. 일상에 금이 가고 나서야 이렇게 깨닫는다

일어나면 다른 약을 찾으러 병원에 가 봐야겠다

근데 눈을 떴을 때의 내가 그만한 기력이 될지는 모르겠다

불안은 정말이지 최악의 상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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