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Kurt Cobain
공연이 중반을 넘어섰고, 다들 축하해주고 열심이었다고,
특종이라고 악의 없는 칭찬들이다.
나의 마음속에 일고 있는 허전함의 본질은 무엇인가.
나를 치열하게 해준 것은 무엇이었나.
후회도, 보람도 아닌 그저 살아 있음에 움직인
그 움직임이 불쌍한가.
무료하다.
즐겁지 않은 이유를 모른 채, 나는 즐겁지 않다.
또 이러다 가라앉는 것인가.
무섭구나.
몇 년 전 내 틀을 넘어선 내 외로움을 부정하지 않았는가.
나는 늘 도망가고 싶어 하는, 어쩔 수 없는 쫓기는 자로 태어났는가.
무엇인가?
날 이토록 흔들고 있는 것은.
내 심연의 욕심의 근원을 모르는 것인가.
무얼 위해 보고 먹고 느낀 건가.
쓸데없는 짓을 한 건 아닌 것 같은데
대체 내 허무의 기저에서 끊임없이 날 잡아내리는 것은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