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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반지하 03화

분해된 탄산 같은 것

by 짱강이

그저 유동하는 것들

김 빠진 콜라를 암만 흔들어도 넘쳐흐르지 않듯이

쥐꼬리만큼 남은 페트병 속 콜라는 고요하다

침잠한다

역류한다

또한 넘쳐흐르지 않는다

쏟아지지 못 한다

그런 검은 수류 속에서 세상을 본다

어영부영 사라지는 것들

어영부영 흩어지는 것들

어영부영 끌려가는 것들

어영부영 호흡하는 것들

어영부영 시멸되는 것들

명목적인 실효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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