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코골이는
사자에게 크게 물린 버펄로의 신음소리 같았다
흰자위를 높이 치켜뜬 채
그는 세평 남짓의 작은 정글 안에서
정말 공무상 사망이라도 하는 것은 아닐까
코골이는 어둠을 까뒤집고
자꾸만 날카로운 메스를 귓속에 꽂아 넣었다
불쌍한 나의 의식이 달아날 곳을 찾지 못해
이리저리 벽을 긁어대다
사지가 묶이고
낡은 바닥 요 매트 위에서
그의 수면 무호흡은 나의 남성성을 거세시켰다
돌연 산적 옆에 누운 아낙처럼 나는 조마조마한 존재가 되었다
코골이는 공간의 모든 것을 빨아들였다
등뼈를 중심으로 곤두섰던
척수신경들이 뿌리째 뽑혀나가
그의 비강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는 코를 골고
나는 새벽까지 그의 비강 속에서 파르르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