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들의 연장선
4월, 꽃샘추위.
살가죽이 찢길 만큼 날카로운 바람이 부는 날.
눈치 없이 피어난
계절을 잊은 봄꽃 한 송이를 발견했다.
아직 네 계절이 아니라고,
꽃잎을 움켜쥐기엔
손끝이 너무 시리다고.
그러함에도.
부는 바람에 흔들리며
몸뚱이에 쌓이는 눈을 떨어내며,
당황스럽고도 혹한 모습을
끝내 견뎌낸 너는
아름다운 건,
그럼에도 아름다운 거지.
계절을 잊은 눈치 없는 꽃의 고백처럼
때를 맞추지 못하는 소식들은
적잖이 당황스러웠고,
어떻게는 안쓰러웠고
미안했고...
그래도...
그러함에도
아름답다.
나는 알았다.
모든 것이 제때에 오는 건 아니라는 걸
인생의 흐름에 그 리듬에
가끔 엇박이 난다는걸.
가끔 틀려도 괜찮다는걸.
하지만
이해를 해 놓고도 또 엇박이 나면
불쑥 화가 먼저 나서 심통머리에
삐죽이는 핀잔부터 내뱉어도
그래도-
4월은 봄이다.
추워도 꽃이 피우겠다면 봄이 맞다.
춥다고, 눈치 없다고 주는 핀잔보다.
벌겋게 터진 손등을 기꺼이 바람에 내 맞기고
흔들리는 꽃 하나
조심스레 어루만지는 그 마음으로
내게 필요한 것이니까 왔겠지.
너도 헐레벌떡 오느라 고생했다.
조금 늦었지만
내 것이니까 꼭 왔어야 했겠지.
그러함에
너는-
아름다움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