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몰라, 운동이나 해!

점들의 연장선

by 큰 숲


정답이 없는 세상은

머릿속을 뒤죽박죽 물음표투성이로 헤집어 놓는다.


오래 앉아 생각을 끓인다고

정답이 생길 리 없다.

근심에 눌려 땅이 꺼지듯 가라앉아도

내 두꺼운 허벅지로 치고 올라오는 스쿼트 한 번이

복잡한 마음보다 더 묵직하다.


아 됐고! 몰라!

운동화 끈 꽉 묶고 생각 없이 달리는 그 순간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에

쓸데없는 걱정도 툭툭 터져 사라진다.


주저앉는 마음 위에

덤벨 무게 얹어주니

근심이고 주눅 따위고

숨 먼저 쉬느라 눈이 다시 떠진다.


복근을 당겨 올릴 때마다

미뤄둔 다짐들이 하나둘 제자리를 찾는다.


거울 속 헝클어진 내 얼굴이

어느새 웃고 있다.

심장이 쿵쿵 울리며

살아 있다는 소리를 가장 크게 외쳐준다.


복잡한 세상, 오늘도 내일도 잘 모르겠고

지금 이 순간만큼은 확실히 알게 된다.


나는 살아있다.


아 몰라! 그냥 운동이나 해!

살아 있다는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증거

그것만으로 내일도 모레도

버틸 힘은 조금 더 생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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