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될 대로 돼라

점들의 연장선

by 큰 숲




내가 쥔다고 더 남지 않는 것이라면

더는 쥐고 있지 않기로 했다.

꽉 쥔다고 더 남는 것이라곤 집착뿐 이더라.



물길은 막는다고 멈추지 않고

바람은 틈새마다 이름을 바꿔 불더라.

내가 막는다고 막아지는 것이 아니라면

내가 쥔다고 잡히는 것이 아니라면



가끔은

지켜내지 않아도 된다는 걸

그저 될 대로 두어도 된다는 걸

그런 마음으로 흘러도 된다는 것.



그래.

될 대로 돼라.



쏟아지는 비엔 우산을 접고 그 속으로

보이지 않는 길엔 한 발자국 더 앞으로

가봐도 어쩔 텐가

내가 간다면 가는 거지.



계획은 찢기기도

기도는 메아리로도 돌아오지 않는데도



내가 나인 것만큼은

더욱 선명해지더라

될 대로 돼라.



가끔은 될 대로 되도록 두는 것이

나를 보는 방법이기도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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