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은 항상 나보다 한걸음 앞선다

점들의 연장선

by 큰 숲




모난 마음에 그림자를 달고

창 닫힌 내 마음 반틈을 걸어본다.

한걸음

고개를 돌려 밖엔 아무 일도 없다.

나만 반틈을 채 다 돌지도 못하고

주저앉는다.



깊게 쉬지도 못하는 한숨은 턱 끝에 걸리고

가리킬 방향을 잃은 손끝은 차게 식는다.

괜찮다... 괜찮다 등을 쓸어도

삐끗하는 마음 한켠에선

전부를 뒤집어 흙탕물이 튄다.



한마디 밖으로 내뱉은 적 없는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없는데

늘 나보다 한 걸음이나 앞서

내 앞에 등을 보인다.

앞에 보이지도 않는 선을 긋는다.



내내 얼굴을 훔치다.

다 내려놓고

망하면 어때 나도 모르겠다. 이젠

삐딱선을 탈 때에나

아 그래, 사실은 하고 얼굴을 보인다.

독기가 가득 올라서 눈 좀 맞추자 하니

너 참 별거 아닌데



별거 아닌 사소한 것들이 제일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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