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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해솔 Apr 04. 2024

18. 웹소설 계약 후 단독 플랫폼 심사까지

웹소설을 좋은 에이전시와 계약했다는 기쁨도 잠시, 매주마다 정해진 마감일까지 쉴 새 없이 원고를 몰아치느라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전업작가를 추구한다면 부업으로 글을 쓰는 사람보다는 더 부지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달렸고, 이제야 마감을 지키는 게 익숙해졌는지 다른 글을 쓸 여유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처음 웹소설을 쓸 때만 해도 그냥 글을 써서 플랫폼에 올리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데뷔 과정도 그렇고 단독 플랫폼 선정과 계약, 프로모션 혜택 여부와 필명 등 신경 써야 할 게 왜 이리도 많은지.


웹소설 작가로 데뷔하는 방법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


보통 문OO 등 자유연재 플랫폼에 글을 올리다가 독자의 반응이 좋으면 에이전시의 컨택을 받는 경우와 아카데미 과정에서 살아남아 곧장 에이전시와 계약을 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내가 선택한 데뷔 방법은 유명 웹소설 에이전시와 연계된 아카데미 데뷔 프로그램에서 살아남는 것이었고, 장점은 좋은 에이전시와 곧장 계약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점은 독자들의 평을 아직 받아 본 적이 없는 탓에 뚜껑을 열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모 아니면 도를 향해 데뷔 분량인 120화 이상을 쌓고 네이버 카카오 등 단독 플랫폼과 독점 계약으로 데뷔를 하게 된다.


얼마나 수익이 날지, 독자의 반응은 좋을지 등을 전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편집자와 팀이 되어 작은 불빛에 의지해 망망대해를 지나야 한다.


하지만 꽤 경력이 오래된 편집자님과 과정을 함께 하다 보면 전문가 한 명에게는 내 작품의 잠재성을 인정받았다는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에 멘탈만 유지할 수 있다면 나쁜 방법 같지는 않다.


단독 플랫폼 심사 원고 분량을 채워, 필명을 정하고 원고기획서를 만들어 편집자님께 전달하면 플랫폼 심사가 시작된다.


보통 한 달 정도가 걸리는 이 심사 과정은 시운이 참 중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순문학 출판사에서 당분간 다른 작가나 작품에 열중하기 위해 투고를 닫아놓는 일이 있듯이, 웹소설 업계도 비슷한 시기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웹소설 시장이 기성작가에 좀 더 집중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지만 유명 에이전시의 편집자님이 내 작품을 골랐다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내 글에 자신감을 일부러라도 가지려 노력하다 보면 그래도 멘탈이 잡힌다.


내가 할 일은 심사를 멍하니 기다리기보다는 주요 독자인 편집자님을 신뢰하며 조용히 매주 성실하게 원고를 쌓아 올리는 것이다.


이제 절반 이상 왔다.

좋은 에이전시에게 선택받아 플랫폼 심사를 보겠다는 목표도 원래 웹소설을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는 멀게만 느껴지는 목표였다.

데뷔 분량까지 아직 꽤나 남았지만, 이 망망대해를 지나 더위가 가실 때쯤은 신대륙에 닿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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