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웹소설식으로 제목을 정해보았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교보문고 순위를 확인해 보니 떨어질 줄 알았던 주간 순위가 오히려 올랐습니다.
여행 부문 주간 베스트셀러 7위였던 순위가 3위로, 일일 베스트셀러 2위였던 순위가 1위로요.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기뻤습니다. 잠시나마 제가 유명 작가가 된 것처럼 어깨에 힘도 실렸고요.
제가 주로 글을 쓰는 곳 근처에 서점이 있어, 점심 식사를 마치고 유유자적 들어가서 구경을 하려 했습니다. 3층에 위치한 서점으로 천천히 계단을 오르는데.
꿍.
주위에서 같이 서점을 오르내리던 사람들의 흔들리는 동공. 최선을 다해 못 본 척하는 사람들이 보였고 계단을 내려오던 꼬마가 흠칫하는 게 보였습니다.
철제로 된 기둥에 머리를 찧은 겁니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지만 누가 딱밤이라도 때린 것처럼 욱신거렸습니다. 그리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맞아, 이렇게 으스댈 때가 아니야.'
첫 책을 낼 때 느껴보았듯 순위라는 건 신기루와 같은 겁니다. 순위라는 게 자기 효능감을 주기는 하지만 금세 오르내리고 결국 원래대로의 삶으로 돌아가거든요.
최대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척 무심한 표정을 연기하며 다시 작업 공간으로 돌아왔습니다. 항상 겸손하라는 배움을 얻으면서요 :)
그냥 묵묵히 오늘도 글을 쓸 뿐입니다.
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