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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글밥짓는여자 이지영
Jul 22. 2022
열흘간의 명상 그리고 거미의 가든파티
"언니~~~ㅠㆍㅠ
언니 없는 동안
거미들이
주인 없는걸 어떻게
알았는지
얼마나 많이 나왔는지 몰라
.
"
위빠사나명상 센터에
다녀올 테니
나 없는
열흘 동안
갤러리를 가끔씩
들여다봐달라고
아는 동생에게
부탁을 했었던 터이다.
우여곡절
많았던
열흘간의
명상수련을 무사히(??^^)
마친
후
제일 먼저
남편에게
보고 전화를
했다
.
감개무량했다.
그 다음은
갤러가 궁금하여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다짜고짜 우는소리로
거미의 행우보따리를
내
게 알렸다.
갤러리 마당에 들어서자마자
화단 쪽으로 가보았다.
돌단풍 잎이며, 병꽃나무
이파리며,
고려 담쟁이까지
하얀 실타래 같은
거미줄을 잔뜩 뒤집어쓰고 있었다.
그곳에는 거미가 벌인
자비심 없는
사냥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겨져있었다
.
허허참...이거참..나원참..
어쩌면...
열흘 동안
내가 명상수련을 하고 온 게 아니라
거미가
갤러리 화단에서
열흘간의
가든파티를 즐길 운명이라
나에게
뜻밖의 외출이
주어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래, 그건 그렇고!
주인 없는 틈을 타 너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해보니
어떠니
?
행복하니?
나?
음 ... 나는 말이야
행복 없이 행복할
수 있게
되었어 ㅎㅎ
궁금하다고?
더 말해달라고?
오~노우~~무리무리~~
다음
생에
네가 사람으로 태어나든지
내가 거미로 태어나든지..
그때
다시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걸로~~^^
<추기>
위의 글는 열흘간의 명상 수련 '직후'에 쓴 글이었으므로
심각한 오류가 발견되는바.
추가로 몇자 더 적어넣는다.
그러니까... 딱! 일주일 . 딱! 일주일동안의 평화로움을 뒤로하고
나는 다시
작고
초라하고
조바심치고
어리석은 나로 돌아왔다.
그러나!! 괜찮다!!
나는 여전히 링 위에 서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까이꺼.. 될때까지 한번 해보는겨!!
2022. 08. 26.
keyword
명상수련
일상
수필
글밥짓는여자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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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가
「글밥짓는 여자」저자 . 평범한 일상을 수집하여 글밥을 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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