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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부터 배우는 것들

컨설턴트로의 첫 프로젝트

by 심야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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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첫 프로젝트에서 겪은 경험은 지금까지도 제게 깊은 흔적을 남겼습니다. 이전 회사를 퇴사한 후, 한 프로젝트에 외부 컨설턴트로 참여하게 되었고, 저는 R&D 영역을 맡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는 제가 상상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그 혼란 속에서, 저는 실수와 고통을 통해 진짜 배움을 얻게 되었습니다.


적대적인 클라이언트, 그리고 중간자의 고통


가장 힘들었던 점은 바로 적대적인 클라이언트와의 관계였습니다. 다행히 프로젝트 관리자와의 관계는 나쁘지 않았지만, 그 관리자와 클라이언트 간의 갈등이 심각했습니다. 저는 두 사람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해야 했고, 자칫하면 누구에게도 신뢰받지 못하는 위치가 될 수 있었습니다.


매일 밤늦게, 때로는 새벽까지 산출물을 만들었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어느 날, 클라이언트가 제 자료를 보며 말했습니다.


“이건 못 쓰는 겁니다.”


그 한마디는, 제 노력을 무력화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열심히 해도 결과가 인정받지 않는다는 사실에 큰 회의감을 느꼈습니다.


버티면 끝이 온다, 그리고 그 너머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버티면 끝이 온다.’


그 믿음 하나로, 하루하루를 견뎠습니다. 결국 프로젝트는 마무리되었고, 마지막엔 클라이언트와의 관계도 조금씩 회복되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무언가 확실히 달라졌음을 느꼈습니다. 자신감이 생겼고, 컨설턴트라는 직업에 대한 환상도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일은 ‘전략적으로 일하는 스마트한 전문가’의 이미지보다, 현장에 부딪히며 문제를 견디는 사람이 되는 일이었습니다.


컨설턴트라는 직업에 환상이 있다면, 깨는 것부터 시작하자


과거의 저는 컨설턴트를 멋진 직업이라 생각했습니다. 상상 속에서는 깔끔한 프레젠테이션과 전략적인 조언, 클라이언트를 사로잡는 설득력 있는 말들. 하지만 실제로 마주한 컨설팅은 혼란 속에서 실마리를 찾는 일, 때로는 침묵을 견디고, 오해를 풀기 위해 발로 뛰는 일이었습니다.


그 일을 통해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이 직업을 진짜로 하고 싶다면, 먼저 환상을 깨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컨설턴트로 일하며 배운 6가지 교훈


1. 환상을 버리고 현실을 직시하라


컨설턴트는 정답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정답을 만들어 가는 사람입니다. 실패는 일상의 일부이며, 그 안에서 배우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2. 커뮤니케이션은 생존의 기본기다


프로젝트의 성공은 실력보다 의사소통에서 결정됩니다. 신뢰는 말과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3. 계획은 틀어지기 마련이다. 민첩하게 적응하라


상황은 시시각각 변합니다. 빠르게 배우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4. 기술보다 중요한 건 태도다


전문 지식은 중요하지만, 컨설팅에선 문제에 임하는 태도가 더 크게 작용합니다. 책임감 있는 자세가 진짜 실력입니다.


5. 체력과 감정 관리가 생존 전략이다


컨설팅은 체력전입니다. 감정의 소모도 큽니다. 스스로를 조절할 줄 아는 능력이 결국 지속가능성을 만듭니다.


6. 자신의 역할과 경계를 명확히 하라


모든 걸 책임지려 하지 마세요. 맡은 역할에 집중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후배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처음엔 실수하고, 자존감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하나하나가 여러분을 더 단단하게 만들 겁니다.

컨설턴트는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실수를 성장을 위한 디딤돌로 삼는 사람입니다.


‘내가 왜 이 길을 걷는가’를 잊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며, 때로는 묵묵히 견뎌낸다면 —

그 자체로, 이미 훌륭한 컨설턴트의 자질을 가진 것입니다.


이 글을 통해 컨설팅의 현실과 그 속에서의 성장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당신의 첫 프로젝트는 분명 고될 것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그것이 단단한 뿌리가 되어 줄 것입니다.

제가 들었던 위로의 말 중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 말은 "프로젝트는 언젠가 끝난다." 입니다. 똑같이 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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