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직업의 본질
어느 모임에서 "컨설턴트란 어떤 직업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낯섦과 새로움의 경계에서 긴장과 자극을 받는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다들 이해하지 못하고 웃고 넘겼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 문장만큼 제 생각을 잘 대변하는 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몇 차례 지원자 인터뷰를 하면서, 컨설팅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들이 떠올리는 컨설턴트는 보통 "대우가 좋은 직업", "야근과 특근을 밥 먹듯이 하는 직업", "출장이 많은 직업", "사회성이 좋아야 하는 직업" 등으로 묘사됩니다.
직업군을 바꿔서 컨설턴트를 지원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양가적인 마음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이 사람이 과연 잘 적응해 자신의 밥벌이를 할 수 있을까?" 하는 냉정한 시선이 들고, 또 한편으로는 제가 처음 이직했을 때의 감정을 비교하며, 좋은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는 공감의 마음도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지원자들에게 조금만 부족한 면을 보이면 더 모질게 코멘트를 하는 편입니다. 그것을 이겨내고도 선택을 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무엇이든 해낼 사람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가끔 힘들 때, 그때 결정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을 세워보기도 합니다. 물론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제가 언젠가 이야기했듯, 후회 없는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한 선택을 후회 없게 만드는 것이 제 본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낯섦과 불확실성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만들어 내지만, 동시에 새로움과 신선함은 학습과 성장에 대한 자극을 제공합니다. 이 경험이 바로 성장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실감합니다.
지금도 이 길을 선택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처우나 안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장이 더 중요하다면, 자신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세요. 시간은 스스로 묻는 자에게 답을 준다고 믿습니다.
만약 답을 얻지 못했다면, 그것은 답이 없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제대로 묻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컨설팅이라는 직업은 쉽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치열하게 싸워가며 성장하는 직업입니다. 나아가 이 길을 선택하려는 사람이라면, 무엇보다 환상에 의한 선택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후회 없는 선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한 선택을 후회 없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선택을 고민할 때, 자신에게 묻는 질문은 무엇인가요? 지금 이 순간이, 여러분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만드는 중요한 질문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