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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불안정 속에서 이루는 성장

바쁜 하루, 잉여로운 시간을 보내며

by 심야서점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새로운 주제와 산업군, 고객사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이 머릿속을 가득 채웁니다. 그 기대감이 커지면서,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에 대한 걱정도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우왕좌왕하는 사이, 어느새 프로젝트는 중반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프로젝트가 막바지에 다다르면, 최악의 워라벨과 결과물에 대한 압박이 더해집니다. 그때마다 “한시라도 빨리 끝내고 싶다”, “떠나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하고,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갑니다. 그러다보면 후속 프로젝트에 대한 불안감, 거취 문제, 적응할 시기에 또 다시 떠나야 하는 신세를 한탄하게 되죠. 결국,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나면 그 모든 감정은 묻히고 지나갑니다.


이렇듯 컨설팅 업무는 본질적으로 불안정이라는 감정을 끌어안고 있는 직업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훌쩍 여행을 떠나는 컨설턴트들이 많습니다. 잠시나마 그 불안정한 현실에서 벗어나, 휴식의 시간을 가지려는 마음이 자연스러워지는 거죠.


불안정 속에서 얻는 장점, 그리고 단점


컨설팅 업무는 프로젝트 단위로 끊어져 있기 때문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상적인 운영 업무는 한 번 미끄러지면 그 영향이 오래 남는 경우가 많지만, 프로젝트 기반의 업무는 한 번 실패하면 다음에 더 잘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지속적인 업무에서 얻을 수 있는 기회와 실수의 만회가 컨설팅에서는 제한적입니다. 프로젝트 진행 중, 고객사와의 트러블이나 문제 발생 시, 그것을 만회할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특히, 프로젝트 초기에 발생한 부정적인 인식은, 나중에 이를 뒤집기가 매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최악의 경우, 컨설턴트 교체 요구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잉여롭고 싶은 하루, 작은 사치


컨설팅 프로젝트에 들어가면, 농땡이를 치고 싶고, 널널하게 일하고 싶고, 일찍 퇴근해서 마음 편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에 들어가면 그런 일상은 사치가 됩니다. 하루를 날리면 프로젝트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고객의 피드백이 좋지 않으면 이후 프로젝트도 피곤해집니다. 최선의 방법은 최대한 빠짐없이, 낭비 없이 일하는 것입니다.


프로젝트 중간, 평일 오후에 최소한의 잉여력을 발휘하여, 이런저런 생각을 적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어쩌면 그것이 프로젝트가 끝난 후, 더 나은 성과와 더 큰 성장을 이끌어낼 한 걸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무리


컨설팅 업무는 불안정하고, 때로는 벅차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안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은 어떤 직업에서도 얻기 어려운 값진 경험입니다. 프로젝트마다 새로운 도전이 주어지고, 그 도전을 잘 넘겨내면 자신감을 얻게 되며, 비로소 프로페셔널로서의 길을 확고히 할 수 있습니다.


이 불안정한 길을 선택한 것은, 결국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였으니,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매 프로젝트마다 조금씩 더 나은 컨설턴트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오늘도 또 한 걸음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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