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턴트라는 직업의 워라밸

‘시간의 방’ 같은 컨설턴트 직업

by 심야서점

요즘 같은 시대에는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 중 “워라밸”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니, 아마도 누군가에겐 가장 중요한 기준일 수도 있겠죠. 그런데 아직도 컨설턴트라는 직업에서는 워라밸을 유지하는 것이 꿈 같은 이야기입니다. 업무의 특성이 바뀌지 않는 한, 아니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없어지지 않는 한, 워라밸을 잘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컨설턴트로 일하며 여러 번 느꼈던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프로젝트 기반의 업무 특성


컨설팅 업무는 대부분 프로젝트 기반입니다. 매번 새로운 프로젝트에 들어가다 보니, 아무리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라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럴 때마다 계획은 틀어지고, 수정해야 할 일이 생깁니다. 철저히 준비하고, 인력을 충분히 투입해도 결국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오히려 순조롭게 흘러가는 일이 더 불안할 때도 있죠. 이런 점에서 컨설팅 업무는 늘 긴장과 변수가 따르는 특성이 있습니다.


2. 타이트한 일정과 인력


컨설팅 업무는 대개 가격 경쟁을 통해 입찰에서 선정된 후 진행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낮은 가격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가격을 낮추면 인력과 기간을 줄이게 되고,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는 항상 빠듯한 일정 속에서 일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로 인해 예기치 못한 일들을 처리하는 데 시간이 부족해지기도 합니다.


3. 시간이 중요한 프로젝트


컨설팅 프로젝트에서는 항상 정해진 시간 내에 해야 할 일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후속 일정이나 특정 이벤트로 인해 정해진 시간 내에 마쳐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이로 인해 종종 급박한 상황에서 일을 해야 하며,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무조건 빨리 끝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깁니다.


컨설턴트의 워라밸을 개선하려면?


반대로, 컨설턴트의 워라밸이 좋아지려면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1. 반복적이고 손쉬운 업무


새롭고 도전적인 업무보다는 반복적이고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업무를 맡게 된다면, 워라밸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계획대로 흘러가고 리스크가 적은 업무라면, 물론 워라밸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업무는 대체로 외부에서 비용을 지불하려 하지 않죠. 결국 고객사는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컨설팅을 요청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복적이고 쉬운 업무는 외부로 맡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인력과 기간을 충분히 반영한 프로젝트


이상적인 워라밸을 원한다면, 인력과 기간을 충분히 반영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럴 수 있는 경우는 제한적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컨설팅 업체와 고객사가 한 식구처럼 일이 진행될 때 워라밸을 맞추기가 용이합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드물고, 대개 외부 고객과 협업하는 일에서는 워라밸을 맞추는 것이 어렵습니다.


3. 시간이 중요한 일이 아닌 경우


시간이 중요하지 않은 일이 주어지면, 워라밸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런 경우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을까요? 실제로 현업이 해도 될 일을 대신 맡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객에게는 그다지 큰 가치가 없을 수 있습니다.


컨설턴트 직업의 워라밸은 어떻게 개선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컨설턴트 직업에서 워라밸을 얻기 위한 조건은 역설적으로 스스로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일 때일 수밖에 없습니다. 즉, 반복적이고 단순한 일, 일정한 기간과 인력 배분이 가능하고, 시간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업무라면 워라밸을 조금 더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컨설턴트로서의 역량이나 가치가 낮아질 가능성도 큽니다.


컨설턴트라는 직업은 워라밸이 좋지 않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만 힘들지 않습니다. 이 직업은 배워야 할 것이 많고,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만큼 스스로에게 주어진 일을 제대로 해내지 않으면 성장이 더딘 직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직업은 일 욕심이 많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이 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빠르게 성장하고, 높은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은 부정적인 면을 부각했을 수도 있지만, 컨설턴트라는 직업은 마치 ‘시간의 방’처럼,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매 프로젝트마다 더 많은 일을 하고, 그만큼 더 많이 배우고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그 경험이 결국 제 공력이 됩니다. 이 직업의 이러한 특징이 마음에 든다면,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매력적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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