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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가 끝나면 찾아오는 마음

잠시 멈춘 사이, 마음이 따라왔다

by 심야서점

또 하나의 컨설팅 프로젝트가 끝났습니다.

첫날의 낯설고 어색했던 분위기가 아직도 생생한데, 어느새 마무리를 맞이했습니다. 피곤에 지쳐가던 일상이 이제 익숙해질 무렵이었는데요, 그렇게 프로젝트는 끝이 났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아무리 힘들었던 프로젝트라도 끝은 오고, 막 편안해질 때쯤이면 또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프로젝트가 끝났을 때의 마음은 늘 양가적입니다. 홀가분함과 아쉬움, 후련함과 묘한 공허함이 함께 밀려오지요. 그래도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은 고객이 결과에 만족하고, 저 또한 배운 것이 있다고 느낄 때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 두 가지가 모두 맞아떨어졌습니다.


최종 결과에 대해 고객이 만족했고, 후속 기회에 대한 기대도 생겼습니다. 무엇보다도 함께 일한 파트너사의 리더가 정말 훌륭한 분이었습니다. 덕분에 많이 배우고 자극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보통은 새로운 산업이나 고객, 생소한 주제를 다룰 때 배움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프로젝트는 너무나 익숙한 ‘가전 산업’과 ‘R&D 진단’이었습니다. 제가 자신 있다고 여겼던 분야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솔직히 큰 배움은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함께한 전략 컨설팅 팀 덕분에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일하는 태도, 후배를 대하는 자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집중력과 추진력. 하나하나가 자극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저는 초심을 잃고 조금은 안일해졌던 걸지도 모릅니다.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프로젝트가 끝난 날, 오랜만에 대낮 도심을 걸었습니다. 폭염이 한창이었지만, 느긋하게 걷는 그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 그 감정이 제법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느끼는 이 여유로운 마음. 이건 무사히 끝낸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라도 잉여로운 시간을 조금 더 즐기기로 했습니다.


물론 다음 주부터는 또 새로운 전장을 향해 나아가야겠지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든 끝이 있고, 끝이 있기에 다시 힘낼 수 있습니다. 그 잠깐의 쉼이 다음을 위한 연료가 되어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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